19대 대선
“국제망신” 부터 “미친~”까지...이정희 성토장 된 선관위ㆍ통진당 홈페이지
뉴스종합| 2012-12-05 10:40
대선 후보들의 TV토론이 끝난 직후 5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은 이정희 통합진보당을 성토하는 글로 가득했다. 토론 종료 직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선관위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240개의 글 중 90% 정도가 이 후보를 성토하는 내용이였다. 간혹 반복적으로 “이 후보 잘했다”,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는 식의 자화자찬성 글도 보였지만, 대부분 동일한 작성자가 쓴 글로 “어리다”, “철좀 들어라” 같은 댓글로 더 큰 비판을 받았다.

이 후보의 막무가내 언행을 두 눈으로 목격한 시청자들은 정치적으로 사실상 사망 선고가 내려진 후보를 기계적 평등을 내세워 토론에 참여시킨 것 자체를 문제 삼았다. “0.6%(본지-리얼미터 조사) 지지율 밖에 안되는 후보가 그런 자리에 함께할 수 있도록 한 선관위는 반성해야 한다”, “선관위는 세금을 그렇게 사용합니까”라며 선관위를 비판했다. “이정희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또 봐야 해요?” "국제망신"같은 글은 많은 조회수와 공감을 받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홈페이지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날 통진당 홈페이지에는 “후보좀 사퇴하라고 몇 번을 말합니까”, “우리가 남쪽정부인가? 미치겠네” 같은 글이 자주 보였다. 소수 지지자들의 자화자찬 글만 가득했던 평소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심지어 “미친 X”라며 욕설을 퍼붇는 네티즌까지 적지 않았다.

이 같은 이 후보에 대한 반응에 대해 정치 전문가들은 다른 야권 후보들 뿐 아니라 이 후보 본인에게도 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후보는 토론회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역할은 했을지 몰라도 토론을 엉망으로 만든 장본인”이라면서 “자신의 주장은 없이 상대방에 대한 공격에 급급한 모습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한편 새누리당과 민주당도 TV토론 보완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선규 새누리당 대변인은 “앞으로 2번의 TV토론이 남았는데 이렇게 진행되면 안된다”면서 “중앙선관위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역시 “양자 토론의 중요성을 확인시켜 줬다”는 후보 캠프 관계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최정호ㆍ양대근 기자 choijh@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