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이정희 또 봐야하나” …성토장 된 선관위 홈페이지
뉴스종합| 2012-12-05 11:57
대선후보들의 TV토론이 끝난 직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를 성토하는 글로 가득했다. 토론 종료 직후부터 5일 오전까지 선관위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240개의 글 중 90% 정도가 이 후보를 성토하는 내용이었다.

이 후보의 막무가내 언행을 두 눈으로 목격한 시청자들은 정치적으로 사실상 사망 선고가 내려진 후보를 기계적 평등을 내세워 토론에 참여시킨 것 자체를 문제 삼았다. “0.6%(본지-리얼미터 조사) 지지율밖에 안 되는 후보가 그런 자리에 함께할 수 있도록 한 선관위는 반성해야 한다” “선관위는 세금을 그렇게 사용합니까”라며 선관위를 비판했다. “이정희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또 봐야 해요?” “국제 망신” 같은 글은 많은 조회수와 공감을 받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홈페이지에도 “후보 좀 사퇴하라고 몇 번을 말합니까” “우리가 남쪽 정부인가? 미치겠네” 같은 글이 자주 보였다. 소수 지지자들의 자화자찬 글만 가득했던 평소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심지어 “미친 ×”이라며 욕설을 퍼붓는 네티즌까지 적지 않았다.

한편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도 TV토론 보완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선규 새누리당 대변인은 “앞으로 2번의 TV토론이 남았는데 이렇게 진행되면 안 된다”면서 “중앙선관위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역시 “양자 토론의 중요성을 확인시켜 줬다”는 후보 캠프 관계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최정호ㆍ양대근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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