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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현장경영 강화…삼성 ‘미래 만들기’ 가속
뉴스종합| 2012-12-05 11:27
삼성전자 최대실적 공로인정
李부회장 승진 고사불구 발탁
애플 소송등 현안해결 우선과제

금융계열사 경쟁력 강화
박근희 부회장 승진 특명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도 약진



이번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다. 사장으로 승진한 지 2년 만이다. 당초 글로벌시장 불황과 내수 침체 등 여러 가지 분위기가 겹치다 보니 이재용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은 반반으로 나뉘었던 게 사실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향후 삼성전자의 사업 전반을 현장에서 더욱 강하게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경쟁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맞이하고 있고, 삼성 역시 내년 이후의 글로벌 파고를 돌파할 숙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향후 롤(Roleㆍ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의 이번 사장단 인사 역시 위기 극복과 안정속에서의 공격경영을 염두에 뒀다는 점에서 삼성의 내년 경영 흐름이 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한층 커진 롤(Role)=그룹 내ㆍ외부에서 이번 이재용 사장의 부회장 승진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 부회장이 맡고 있던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가 삼성전자의 거의 모든 부분을 살피고 관리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서둘러 ‘부회장’ 직함을 달 필요가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글로벌 불황과 대선 정국 앞에서의 경제민주화 논란도 부담이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나왔었다. 하지만 승진은 단행됐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은 글로벌 경쟁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전선에서 삼성전자 경영 전반을 지원, 창립 이래 최대 경영 성과를 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스스로 이건희 회장에게 아직은 더 배우고 더 뛰겠다고 부회장직을 고사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 같은 점이 인정을 받아 향후 경영 보폭을 넓히게 됐다는 평가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앞으로 굵직한 부품 글로벌비즈니스나 현장 경영 등을 통해 삼성전자의 미래를 다지는 작업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승진으로 이 부회장의 경영폭은 확실히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COO로서 대표이사를 보좌하며 경영 전반을 챙겨왔다면 앞으로는 최고경영진의 위치에서 삼성전자의 사업 전반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애플과의 글로벌 특허 소송 등 민감 현안에 대해서도 한발짝 깊숙이 발을 담그며, 경영진으로서의 새로운 모습도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 세대교체와 더불어 능력위주 발탁=이 부회장의 승진을 제외하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박근희 삼성생명 대표이사의 부회장 승진. 지난해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 후 1년만에 부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박 부회장은 삼성그룹 내에서도 이건희 회장이 가장 아끼는 인물 중의 한 사람이다. 경영안목이 탁월하고 추진력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이에 박근희 부회장은 삼성의 최대 목표 중 하나인 금융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1팀장에서 삼성전자 세트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으로 보직을 변동한 이상훈 사장의 인사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와 그룹 미래전략실에서 경험을 쌓은 재무ㆍ관리통이다. 이재용 부회장과도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장의 보직이동으로 삼성전자 세트 사업의 전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재용 부회장의 활동 확대를 충실히 지원하는 구도가 예상된다. 


미래전략실 인사들의 승진도 눈에 띈다. 임대기 부사장과 이인용 부사장이 각각 제일기획 대표이사 사장,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법정 싸움을 벌이는 등 치열한 환경 속에서도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일기획으로 옮기게 될 임 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서현 제일기획 부사장과 손발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당초 사장 승진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이번 명단에서는 빠졌다. 윤주화 삼성전자 사장이 제일모직 패션부문장 대표이사로 옮겨가는 만큼 임 사장과 윤 사장의 이서현 부사장 지원사격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상ㆍ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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