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무역 1조달러를 넘어 세계 일류의 무역강국으로 발돋움한다.”
대한민국 무역호(號)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무역 1조달러를 돌파한 여세를 몰아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우리 수출은 지난 1~11월중 5032억달러로, 전년 동기비에 비해선 소폭(-0.8%) 감소했지만 3년 연속 세계 수출 순위 7위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12월8일을 전후해 2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사상 처음 무역 8강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서 대단한 선전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선박 및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감소한 대신 석유제품, 자동차 등의 수출이 선방했고, 자동차 부품 및 일반기계 등 중소기업 제품군의 수출도 호조세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목되는 것은 2013년 무역시장이 온갖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긍정적 기대감이 크다는 점이다. 내년도 우리나라 무역은 유럽 재정위기의 지속과 미국의 재정절벽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요 교역시장의 수요 증가와 수출단가 상승 등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이 발표한 ‘2012년 수출입 평가 및 2013년 전망’에 따르면 내년도 수출은 5750억 달러, 수입 5450억 달러, 무역흑자 300억 달러 등으로 수출과 수입이 각각 4.6%, 4.8%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도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절벽 등 불안요인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지난 3분기 이후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일단 긍정적이다. 특히 내년도 수출은 이같은 완만한 세계경기 회복과 교역 증가율 상승, 본격적인 한ㆍ미 FTA 발효 효과 등에 힘입어 주력 품목의 수출이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수입은 유가하락으로 원유 수입액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 회복으로 기타 원자재 및 자본재 수입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및 일반기계 수출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수출이 크게 감소했던 선박과 무선통신기기도 내년에는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무역협회(회장 한덕수)는 지난 5일 제49회 무역의 날을 맞아 지난해 달성한 무역규모 1조 달러를 기념한 조형물 ‘트릴리언 타워(Trillion Tower)-미래의 약속 2012‘를 건립했다. 무역센터에 세워진 ‘트릴리언 타워’는 높이 13.5 미터, 지름 4.3m의 씨앗모양 수직 구조물로 무역대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위상과 성취 및 미래의 발전과 성장을 상징한다.
ys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