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문제부품 1000개 가량 납품
고리 2호기ㆍ영광 1~4호기에 설치
“최근 10년동안 국산 부품 전수조사”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달 원자력발전소 부품 품질검증서 위조사건이 밝혀진 데 이어 국내에서 만든 원전 부품도 시험성적서를 위조해 납품한 사실이 드러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국내 원전부품 제작사 2곳이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밸브, 웨어링 등을 고리 2호기, 영광 1ㆍ2ㆍ3ㆍ4호기에 납품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국내에서 만드는 원전부품은 비파괴검사 등 시험을 통과해야 안전등급 설비에 설치할 수 있지만, 문제가 된 제작사 2곳은 최근 2년간 138개 품목 966개 부품에 대해 안전시험을 하지 않고도 시험을 받은 것처럼 속여 납품했다.
이 중 현재 안전등급 설비에 설치된 것은 총 8개 품목 17개 부품이며, 나머지는 비(非)안전 등급설비에 설치되거나 재고품으로 쓰이고 있다.
원안위 관계자는 “기존의 품질검증서 위조사건은 해외에서 수입한 일반 부품에 관한 것으로, 국내 부품의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이번 사건과는 약간 다르다”고 설명했다.
원안위는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근 10년간 국내 제작사가 납품한 안전등급 부품의 시험성적서 위조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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