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올해 경제성장률 3분의 1토막 행진..4분기에는 다소 나아지지만 회복은 아니야
뉴스종합| 2012-12-06 10:29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0.9 → 0.3 → 0.1 → ?’

우리 경제가 올들어 ‘3분의 1토막’ 행진중이다. 지난 1분기 전기대비 0.9%였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급기야 3분기에는 정체나 다름없는 0.1% 성장에 머물렀다. 4분기의 경우 성장률 수치는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은행이 전망했던 올 2.4% 성장률은 이미 물건너간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를 들여다보면 현 상황은 숫자 이상으로 심각하다.

우리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 성장률이 전기 대비 -0.4%를 기록해 2분기 -0.2%보다도 더 악화됐다. 민간소비가 전기대비 0.7% 증가해 2분기(0.4%)보다 상승했고 설비투자 증가율이 전기대비 -4.8%로 -7.0%를 기록한 2분기보다 나아졌지만 이를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3분기중 민간 소비가 높아진 이유는 갤럭시S 3 신제품 출시와 같은 특수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며 “설비 투자도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부진이 예상보다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와 투자 추이를 봤을때 4분기 역시 3분기보다 그리 나아질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성장률 전망치 2.4% 달성은 어려워졌다. 한은에 따르면 4분기에 전분기 대비 1.6% 성장을 이뤄야 전망치에 근접할 수 있는데 현 추세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수출이 11월 이후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 밑으로 추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전문가들도 일단 3분기를 ‘바닥’으로 보고 있다.

곽영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올 4분기에는 전분기대비 1%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4분기와 내년에 큰 폭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곽 실장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우리 경제 회복의 가장 큰 관건인데 이들 국가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호재”라면서도 “최근의 원화 강세 트렌드가 계속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내년 경기 회복을 위해 원화 강세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건설 및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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