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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다저스 힘겨루기 3일 남았다
엔터테인먼트| 2012-12-07 08:26
류현진(25)의 운명이 이번 주말 결정된다.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입단 협상을 벌이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10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어떻게든 결론을 내야 한다. 위대한 도전의 시작일 수도, 허망한 귀환일 수도 있다. 순조로울 것 같은 빅리그 행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LA다저스와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 간의 줄다리기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나는 7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 4일 시작된 윈터미팅에서 각 구단 구단주와 단장 등은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이적협상을 벌였다. LA다저스의 네드 콜레티 단장은 일찌감치 류현진과 계약을 “윈터미팅 이후”라고 못박은 것은 그만큼 이 기간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양측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LA다저스는 류현진에 장기계약을 제시했고 보라스는 ‘3선발급 대우’를 강조하며 역으로 단기계약을 제안했다. 류현진에 약 2500만 달러(약280억원)란 거액의 포스팅 금액을 건 LA다저스로선 그 정도 수준의 연봉에 안정적인 선발 투수를 확보하는 게 당면 과제다.

이에 비해 보라스는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가 2006년 보스턴에 입단할 때 받은 6년간 총액 5200만 달러(약563억원)는 받아야겠단 입장이다. 뜬금없이 류현진의 일본행 가능성을 열어 둔 것도 협상 주도권을 쥐겠단 포석이다. 상대의 약점은 최대한 파고들고 자신의 불리함은 허세로 감추는, 철저한 협상 논리가 오갔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바뀐다. 언제까지고 말싸움만 벌일 순 없다. 무엇보다 류현진이 상처받을 수 있다. 보라스에겐 한 명의 고객일 수 있지만 류현진은 한국 야구의 ‘자존심’이다. 보라스로선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만약 류현진이 계약에 실패하면 280억원이란 거액도 없던 일이 된다.

LA다저스도 마냥 여유로운 처지는 아니다. 윈터미팅 기간 LA다저스는 잭 크레인키, 아니발 산체스와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다. 오히려 랜디 초트와 조 블랜튼을 잃었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명분과 필요 모두 갖춰져있다. 남은 건 구체적인 연봉 액수와 계약 기간이다.

앞선 마쓰자카의 사례를 보면 3일이란 시간은 오히려 충분해 보인다. 당시 보라스는 보스턴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계약 파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결과적으로 양측은 마감을 하루 앞두고 도장을 찍었다. 장외 신경전이 아무리 치열하고 길었어도 정작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사인을 하는데는 시간이 오래 필요하지 않았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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