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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고수익보단 안정성…헤지펀드 ‘주식 사랑’ 시들
뉴스종합| 2012-12-10 11:09
고위험을 감수하며 높은 수익을 추구해온 헤지펀드가 안정적인 채권형 자산을 더 선호하는 쪽으로 투자전략에 변화 조짐이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FT는 헤지펀드의 ‘주식 사랑’이 더는 두드러지지 않다면서 2조달러 헤지펀드 시장에서 처음으로 채권 펀드가 주식 펀드를 자산에서 앞서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헤지펀드가 높은 수익보다는 안정적 소득을 추구하는 변화는 채권 시세가 뛰면서 이와 반대로 가는 수익률이 기록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가시화되고 있다고 FT는 강조했다.

자금시장 데이터 전문 분석기관 HFR에 의하면 지난 3분기 말 현재 헤지펀드 가운데 주식 펀드(equity fund)와 상대가치 차익거래 펀드(relative value arbitrage fund)의 운용 자산이 각각 5860억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HFR의 켄 하인츠 대표는 FT에 “이 추세로 가면 연말이면 주식펀드가 자산 규모에서 더는 1위 헤지펀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헤지펀드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HFR에 의하면 주식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달 말 현재 평균 5.8%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뉴욕 증시 가늠자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기록한 15% 수익률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한 7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인 켄 그리핀의 시타델은 지난달 말 현재 자산이 21% 증가했다. 또 110억달러 규모의 투자회사인 파인 리버가 운용하는 마스터 펀드도 다양한 투자 기법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18.6%의 수익을 부여했다고 FT는 전했다.

헤지펀드 컨설팅사 아카시아의 짐 보스는 이들 헤지펀드가 “작금의 유동성 감소추세를 고려해 다변화 분산투자로 성공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보스는 이처럼 다변화 분산 투자한 펀드가 지난달 말 현재 자산이 평균 7% 증가했다면서 이들의 투자기법인 전통적인 연기금의 안정적 투자방식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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