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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사히TV "문재인은 반일,박근혜는 친일?"
뉴스종합| 2012-12-10 11:05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일본 아사히TV에서 방영한 한국 대선 분석프로그램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일본의 관점에서 두고 분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 후보에 대해서는 '일본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문 후보에 대해서는 '반일(反日)'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9일 오후 9시에 방송된 일본 아사히TV의 ‘그랬구나, 이케가미 아키라의 배우는 뉴스’에서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한국 대선에 관한 분석이 전해졌다.

일본의 저널리스트 이케가미 아키라(池上 彰)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두 후보에 대한 설명을 전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먼저 박 후보와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이케가미 아키라는 "한국과 일본의 국교를 정상화시킨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박 후보가 "일본은 중요한 우호국"이라고 발언한 사실을 언급했다. 물론 박 후보가 "'독도는 한국땅이기 때문에 일본과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이는 한국정치인으로서 하는 이야기"라면서 "일본은 중요한 상대국"이라고 말한 점을 거듭 강조했다.

문 후보에 대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곁을 지킨 사람으로, 노 전 대통령은 일본에 매우 강경한 사람이었다. 그는 일본과의 외교전쟁도 불사한다고 말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만큼 일본에 매우 엄격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후보가 "독도 도발에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 "위안부 문제에 일본에 법적 책임을 묻는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을 시정한다", "전범 기업 입찰 제한을 강화한다", "일본의 약탈 문화재를 반드시 반환한다"는 5가지 내용을 언급하며 일본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일본에 흘러들어온 한국문화재를 돌려달라면서 시끄럽게 굴 것”이고,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 한일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이케가미 아키라는 박 후보는 일본에 우호적이며 문 후보는 반일이라고 분석을 내놓았다. 이케가미 아키라의 이 같이 분석이 이어질 때, 화면의 상단에서는 “한국대통령선거 유력 후보 2인은 친일? 반일?”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아사히TV의 해당 보도는 국내에도 빠르게 알려졌다. 한 트위터리안(@Baps***)은 이 보도와 함께 방송화면을 캡처한 사진을 올렸고, 이는 문성근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조국 교수 등의 트위터를 통해 리트윗(RT, 퍼나르기)되며 확산됐다. 때문에 국내 누리꾼들도 들썩였다. “박 후보는 친일, 문 후보는 반일”이라는 분석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도 상당했다. 이와 관련 지난 1차 대선TV토론 당시 화제가 됐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다카키 마사오, 누군지 알 거다” 발언을 인용해 “일본도 다카키 마사오, 누군지 알겠지”라거나 “이런 게 코미디다”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날 보도에서 이어진 “일본에 흘러들어온 한국 문화재” 발언에 주목하며 “문화재가 자기 발로 걸어들어가느냐”면서 혀를 차기도 했고, 조국 교수(@patriamea)는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일본에 흘러들어온 한국문화재를 돌려달라면서 시끄럽게 굴 것”이라는 발언과 관련해 “약탈문화재 돌려받는 방법!^^”이라는 멘션을 달았다. 고재열 시사인 기자는 해당 내용을 리트윗하며 “극적 대비”라는 짧은 평을 내놨다.

한편 이케가미 아키라는 일본의 대표 저널리스트로 NHK 사회부 기자, 앵커를 역임했으며, 2005년 NHK에서 은퇴한 뒤 프리랜서 기자로 활했다.다. 은퇴 이후엔 각종 TV,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정기적으로 뉴스를 해설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마이니치 신문 등에서 열린신문 위원 역할을 했다. 뿐아니라 아사히TV의 ‘배우는 뉴스’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후지TV(가르쳐 ‘MR. 뉴스’), NHK(‘미디어의 눈’) 등에서도 진행 중이다. 아사히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이케가미 아키라의 배우는 뉴스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상황을 전하는 특별 편성 프로그램(‘이케가미 아키라가 전하고 싶다. 동일본 대지진의 지금’)으로 방영된 이후, 현재의 제목으로 바꿔 편성됐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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