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기차 열기 식었지만 부품개발은 뜨겁다
뉴스종합| 2012-12-11 11:11
산업용 모터 생산 중견기업 일진전기
하이브리드 영구자석모터 개발

GM에 부품공급 영화테크
고전압 제어장치 LDC 생산

25년 진공펌프 노하우 에스디텍
전기차용 브레이크 핵심 펌프 공급


완성차업계의 전기자동차 열기가 주춤한 가운데 중견ㆍ중소기업들의 전기차 부품 개발은 열기를 띠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라고 하면 단순히 2차전지 및 충전기, 구동모터 등만 떠올리지만 가솔린이나 디젤 엔진으로 운행되는 자동차를 전기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부품 공급사슬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모터와 인버터 외에도 다양한 전기 관련 부품은 결국 중소기업의 몫일 수밖에 없다.

일진전기(대표 허정석ㆍ이윤영)는 발전산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이용, 전기차의 엔진 역할을 하는 모터와 인버터, 충전 인프라 개발에 나섰다. 발전소나 치수시설에 사용되는 산업용 모터를 개발해 온 산업기계사업부를 통해 지난해부터 전기차 모터를 개발 중이다.

현재 쏘나타급 중형차량을 운행할 수 있는 최대 파워 108㎾ㆍ토크 200Nm의 강력한 성능을 내는 매입형 영구자석모터(IPMSM)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하지만 IPMSM에는 네오디뮴(Nd)이라는 희토류가 사용되므로 중국이 공급권을 쥐고 있어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진전기는 규소철(Ferrite)로 이를 대체한 하이브리드 영구자석모터(HSM)도 개발해냈다. 

일진전기의 영구자석모터(왼쪽)와 전기충전기.

일진전기는 이와 함께 모터 구동을 제어하는 인버터와 전기자동차 충전을 위한 급속ㆍ완속 충전기도 개발하고 있다. 충전에 7시간가량이 걸리는 완속 충전기의 경우 개발이 완료돼 성능시험을 위해 2009년부터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30분 이내 충전이 가능한 급속충전기 역시 90% 정도 개발했으며, 내년 상반기 완료할 예정이다.

충남 아산의 영화테크(대표 엄준형)는 기존 자동차 내 전력 관련 부품들을 생산해온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자동차의 전력 전달에 필요한 여러 부품들을 생산 중. 300V 이상의 전압을 자동차용 전압인 12V로 변환하는 LDC, 전원을 켜고 끄는 역할로 배터리의 전기를 모터와 그외 필요로 하는 부품에 전달하는 BDU, 배터리를 충전하는 충전기 역할을 하는 OBC 등이 그것이다.

최희재 영화테크 부장은 “전기차의 전력 관련 부품은 300V 이상의 고전압을 제어해야 하므로 부품의 신뢰성이 생명”이라며 “2009년 이후 GM의 티어원(Tier 1)으로 우수한 부품을 생산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부품에서도 앞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북 영천의 에스디텍(대표 성백철)은 전기자동차용 브레이크 진공펌프(EVPㆍElectric vacuum pump)를 개발했다. 일반 자동차의 경우 4행정 사이클의 엔진에서 발생하는 진공을 통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힘을 브레이크 디스크와 라이너로 전달할 수 있지만 전기차는 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따로 진공을 발생시켜야 한다. EVP는 전기를 사용해 별도로 진공을 발생시켜 이를 대체한다.

김유곤 에스디텍 이사는 “EVP는 전기차뿐 아니라 기존 자동차의 진공펌프가 내리막길에서 밀리는 것을 보조하는 역할도 한다. 25년간 국내 자동차업계에 진공펌프를 공급해온 기술력을 전기차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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