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일반
전력점검에 동분서주…洪지경엔 레임덕도 사치?
뉴스종합| 2012-12-12 12:16
무역 장관 영예 뒤로한채
현장누비며 ‘에너지 광폭 행보’



12일 새벽 5시 5분. 미국 워싱턴서 출발한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비행기서 가장 먼저 내린 이는 홍석우<사진> 지식경제부 장관. 시내 모처에서 지경부 에너지 관련 실ㆍ국장 6명을 소집해 놓은 상태라 급한 마음이 발길을 재촉한다.

1시간을 조금 넘기는 긴급회의에서 홍 장관은 앞으로의 전력 운용에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는 주문을 했다. 회의를 마치자마자 이번에는 김포공항으로 가서 오전 10시5분 전남 여수행 비행기에 올랐다. 행선지는 영광 원전. 위조인증부품 사용으로 가동이 중단된 영광 5ㆍ6호기의 부품교체작업을 직접 현장서 확인하기 위해서다.

지난 6일 집을 나서 미국 워싱턴부터 서울, 전남 영광까지 출장의 연속이다. 정권 말 레임덕 속에서 일부 장관들은 구직활동(?)에 여념이 없다지만 현재 홍 장관에게 레임덕은 사치다.


무역과 에너지를 관장하는 지식경제부장관에 오른 지 1년 1개월. 홍 장관은 무역 1조달러 돌파의 순간을 2년 연속 경험했고 올해는 유럽의 패션 강국 이탈리아를 무역 규모에서 따돌리는 업적도 거뒀다. 어깨를 으쓱거릴만도 하다. 하지만 홍 장관은 무역 주무장관의 영예를 만끽하기보다는 에너지 주무장관으로서 현장을 누비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지식경제부ㆍKOTRA 공동 주최로 열린 ‘한ㆍ미투자협력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력 수요 예측이 너무 낙관적이었던 점에서 정부가 1차적 책임이 있다”고 사과했다.

일단 오후부터 잠잠해진 한파 덕에 12월 추위의 고비는 넘겼다. 하지만 내년 1월을 견뎌내려면 전력 운용에 200만㎾를 보탤 수 있는 영광원전의 재가동이 필수다. 지난 고리원전 사고 때도 마찬가지였다. 홍 장관은 사고로 불안해 하는 원자력발전소 인근 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고리원전 1호기를 4개월 만에 재가동시켰다. 아무리 전력난에 허덕여도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제로 발전소를 돌리지는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현 전력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내년 1월 대정전 여부는 영광원전의 가동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 장관의 소통 리더십에 당국과 온국민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