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보수연합에 대반격? 야권+20대 표심 결집
뉴스종합| 2012-12-13 11:46
安지지층 67.4% 그대로 文으로
14.7%는 朴서 文으로 갈아타기
지지선언이후 응집력 한층 강화

2030 적극투표층 56%에 불과
막판까지 ‘깜깜이선거’ 가능성



대선이 불과 6일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야권 표심(票心)이 한데 뭉치고 있다. 선거 초반 무서운 속도로 단단한 결집력을 과시했던 보수에 대한 야권의 위기의식이 야권표의 응집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6일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적극 지지 선언 이후 야권표의 응집력이 높아지고 있다.

헤럴드경제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 전 후보 지지층 중 67.4%는 문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7일 1차 조사 당시 54.5%에서 55.1%로 밋밋한 상승세를 보였던 안 전 후보 지지층이 선거 막판 대거 문 후보로 표심을 바꿨다는 것이다.

이는 안 전 후보의 적극 지지 선언 이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서 문 후보로 표심을 바꿨다는 응답자가 14.7%에 달한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안 전 후보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넓게 분포해 있는 수도권 지역에서 18%가 문 후보로 지지 후보를 바꿨다고 답해 ‘안철수 그림자’가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문 후보의 적극지지층인 20대와 30대에서도 문 후보 지지율이 지난 2차 조사에서 보다 10%포인트 가량 올랐으며,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38.8%에서 43.3%로 4.5%포인트 상승했다. 그만큼 야권의 표심이 한데로 뭉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투표의향층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에선 박 후보가 48.8%로 문 후보(47.7%)를 1.1%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선거 막판 뚜껑을 열어봐야 보수와 진보의 표 응집력 강도를 확인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20대의 적극투표층이 56.4%로 가장 낮을 뿐 아니라 안 전 후보 적극 지지 이후 표심을 바꾼 유권자 중 보수층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은 야권표의 응집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지적됐다.

안 전 후보 적극 지지 이후 문 후보로 지지를 바꾼 응답자 중 보수층은 20.7%로 중도와 진보(각각 11.7%, 8.3%) 보다 많았으며, 세대별로도 50대와 60대에서 각각 15.5%, 28.1%를 기록했다. 선거 막판 양 진영 간 네거티브 전쟁이 극으로 치달을 경우 그만큼 문 후보 지지층 중 이탈표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두 후보가 내세운 공약이 단일화와 네거티브 국면에서 수면 아래로 묻힌 가운데 차기 대통령 선택 기준으로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응답자가 56.1%로 박 후보(43.9%) 보다 많은 반면, 표의 응집력을 간접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이념적 성향은 26.2%로 박 후보(39.2%)에 비해 크게 낮다는 점은 18대 대선을 선거 막판까지 ‘깜깜이 선거’로 몰아넣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중도표들이 양쪽으로 분산되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중도가 진보적 성향이 있기 때문에 야권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볼수 있다”면서도 “이기는 사람에게 투표하려는 심리적 경향, 편승 효과가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지금까지의 여론조사가 대세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아 인턴기자/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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