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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 지원자 줄을 서시오~” 구타 가혹행위 근절 의무경찰 지원자수 급증
뉴스종합| 2012-12-14 08:44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전의경 문화의 악습으로 꼽히던 구타와 가혹행위가 근절되면서 의무경찰 지원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14일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만8662명, 2011년 1만9878명이던 의경 지원자 수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5만8005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최저를 기록한 2월의 579명과 올해 정점을 찍은 8월의 9091명을 비교하면 월별 지원자 수는 최고 15배 차이가 난다. 또 지난달엔 7033명의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원자가 늘다보니 불합격률도 오르고 있다. 총 지원자 대비 불합격자 비율은 지난해 평균 26%에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평균 44%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달 불합격자 비율은 60%를 기록했다.

이에 선발시험 합격자도 입영까지 길게는 1년을 기다려야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찰이 추진한 구타·가혹행위 근절 대책이 효과를 거둬 지원 동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지원자가 늘어난 만큼 우수자원을 뽑기 위한 선발시험도 깐깐해져 복무 부적격자가 줄어들고 병영문화가 개선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전의경 생활의 만족도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이 여론조사기관 밀워드브라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반기별 실시하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들의 부대생활에 대한 전의경 부모들의 만족도 역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 조사에서 ‘근무하는 부대에 대원간 구타·가혹행위가 없어졌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전의경 부모들은 93.4%가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또 ‘주변에 의경지원을 추천하고 싶다’는 답변은 지난해 상반기 63.2%에서 올 하반기 80.1%로 상승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타·가혹행위 근절이라는 금지 위주의 대책보다 근본적 생활문화 개선을 추진한 성과”라며 “더욱 우수한 인력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복무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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