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매일 수십번 치고받고…도넘은 네거티브 전쟁
뉴스종합| 2012-12-14 11:55
“흑색선전(마타도어)이 도를 넘었다.”

대선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진보와 보수 진영 간의 흑색선전이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4일 현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인터넷 공간은 양측 네티즌들의 근거없는 네거티브ㆍ폭로전으로 얼룩진 모습이다. 여기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도 싸움에 가세하면서 ‘새정치 실현 선언’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전날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박 후보의 ‘이단 종교 연루설’과 연관된 단어가 하루 종일 상위권에 올랐다. ‘나꼼수’ 진행자인 김용민 씨가 트위터에 이 내용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새누리당 측은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보고 있는 단체를 새누리당과 연결지어 기독교의 반발을 유도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반박하면서 김 씨를 비롯한 나꼼수 멤버들을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이단종교 논란 이전에는 ‘박 후보와 문 후보 모두 대선 승리를 위해 굿판을 벌였다’는 내용이 인터넷을 뒤덮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군의 딸과 인민군의 아들’이라면서 문 후보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 문건이 카카오톡을 비롯한 SNS상에 무차별 유포되며 논란이 됐다.

여기에 양측 캠프도 네거티브전(戰)을 부채질하고 있다. 박 후보 측의 권성동 의원은 “문 후보가 1998년 4월부터 2003년 1월까지 파산관재인 보수도 받고 변호사 수입도 챙기는 ‘이중수익’을 올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순번대로 돌아가면서 맡긴 사건을 수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의 ‘아이패드 논란’도 뜨거운 감자였다. 새누리당은 박 후보가 2차 TV토론장 안에서 아이패드를 소지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문 후보 측의 정청래 의원과 허영일 부대변인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작가 공지영 씨는 트위터에 한 여론조사 기관 대표의 실명을 그대로 올리며 ‘(새누리당에서) 5억원을 받았고, 박 후보가 당선되면 5억원을 더 받기로 했다’는 내용의 글을 퍼 날랐다가 이 회사의 대표가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하자 바로 글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2일 현재까지 비방ㆍ흑색선전 행위로 적발돼 조치한 건수는 고발 8건ㆍ수사의뢰 10건이다. 이는 지난 제17대 대선(고발 1건, 수사의뢰 6건) 때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선관위는 “최근 인터넷ㆍSNS 등에서 후보자와 관련해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비방하는 행위가 증가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한다”면서 “비방ㆍ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 조사해 고발 등 엄중한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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