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전문가들은 럭셔리펀드의 내년 기대수익률은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브랜드를 보유한 기업 등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의 올해 평균수익률은 21.87%(14일 기준)로, 테마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 7.83%의 3배 가까운 수준이다.
럭셔리펀드의 3년 수익률은 무려 69.13%로 70%에 육박한다. 테마펀드 가운데 2위를 기록한 금펀드의 3년 수익률 28.54%의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일 뿐만 아니라 국내 주식형펀드 3년 수익률 17.69%의 4배에 육박한다.
특히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부호들의 구매력에 힘입어 올 상반기까지 강세를 나타냈던 럭셔리펀드는 하반기 들어 침체를 나타내는 듯 했으나 연말연시 쇼핑시즌을 앞두고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루이비통, 펜디 등을 보유한 프랑스의 LVMH 그룹은 올해 3분기까지 전년대비 22% 상승한 198억6600만유로(약 27조9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시계와 쥬얼리 매출은 전년대비 무려 68% 성장했다. LVMH 그룹은 연말 특수를 감안, 올해 매출이 280억유로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명품브랜드 기업의 실적개선은 럭셔리펀드 수익률로 이어지고 있다. LVMH 등에 투자하고 있는 IBK자산운용의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과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C 1[주식]’은 올해 들어 각각 26.19%, 25.92%의 수익률로 럭셔리펀드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연말 특수로 접어든 최근 한달동안 5%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투자신탁-자 1’가 21.42%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우리자산운용의 ‘우리Global Luxury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A1’ 19.81%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 1(주식)(A)’ 18.66% 등 럭셔리펀드 모두 18%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 관계자는 “불황 속에도 루이뷔통을 비롯한 명품업체의 가격 인상은 줄을 잇고 있지만, 이들 업체에 대한 소비가 줄지 않으면서 양호한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경기침체 영향을 덜 받는 데다 최근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명품 소비가 다시 살아나면서 펀드 성과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등 신흥시장의 명품수요가 기업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내년 럭셔리펀드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김대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등 아시아시장의 명품 수요 증가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상황이어서 내년 기대수익률은 낮출 필요가 있다”며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명품 선호도가 갈리고 있어 개별펀드의 투자종목에 따라 수익률 차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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