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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상장 60%급감…한국證만 선방했다
뉴스종합| 2012-12-18 11:15
실적전망 불투명…연기 잇따라
총 공모자금도 전년比 76% 줄어

대우·우리·삼성‘빅3’ 실적 저조
4곳이상 주관 증권사도 절반으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그야말로 ‘빙하기’였다. IPO 기업 수나 공모금액 등이 전년보다 60~70%가량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의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대어급 상장 추진 기업 대부분이 일정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별 IPO 실적도 눈에 띄게 줄었다. 한국투자증권이 그나마 6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해 선방했지만, 대우ㆍ우리ㆍ삼성 등 빅3 증권사의 실적은 절반 이하로 내려갔다.

▶IPO 기업 수 60% 이상 급감=한국거래소와 IPO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8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27개로, 전년 동기(67개) 대비 59.7% 급감했다. 연말까지 범위를 확대해도 27일 상장을 앞둔 CS엘쏠라를 포함해 28개 기업에 그친다. 지난해 연간 신규상장 기업수(74개) 대비 62.2% 줄어든 수치다.


신규 상장 기업의 공모금액 규모를 비교하면 IPO 시장의 위축은 더욱 심각해진다. 지난해 IPO를 통한 기업의 총 공모자금 규모는 4조2667억원이었지만, 올해는 1조73억원으로 전년 대비 76.4%나 줄어들었다.

상장기업당 평균 공모금액도 지난해 577억원에서 올해 360억원으로 37.6%나 줄었다. 카페베네 S-OIL 포스코특수강 LG실트론 등 연내 상장을 추진했던 주요 기업이 잇달아 상장 계획을 연기한 데 따른 것이다. 1000억원 이상 공모자금을 유치한 신규상장 기업은 CJ헬로비전(3022억원)과 휴비스(2001억원) 두 곳 뿐이었다.

▶삼성證 IPO 주관 ‘제로’=IPO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한 증권사 수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는 모두 22개 증권사가 IPO를 주관했지만, 올해는 13개 증권사에 그쳤다. 

4개 기업 이상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 수도 지난해 6개에서 올해는 3개로 줄었다. 지난해 각각 8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한 우리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은 올해 각각 4개와 2개로 줄었다. 지난해 5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한 삼성증권은 올해는 단 한 건의 IPO도 주선하지 못했다.

한국투자증권이 6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해 가장 많았다.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에서도 23.2%로 상위권을 차지하며 그나마 선방했다. 하지만 한국증권도 포스코특수강과 호주의 한상기업 패스트퓨처브랜즈(FFB) 등 주요 기업이 상장 일정을 중간에 철회했고, AJ렌터카가 대규모 청약미달 사태를 빚는 등 시련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2개 기업 상장을 주관한 하나대투증권은 올해는 3개를 상장시켜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IPO 주관 기업 수가 늘면서 양적으로는 성장했다. 다만 상장기업 3곳의 상장 이후 평균 주가등락률은 -13.8%로 저조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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