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朴-文 엇갈린 ‘경부선라인’- 마지막 유세는 서울-부산
뉴스종합| 2012-12-18 10:24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경부선 라인’을 따라 마지막 유세전쟁을 펼친다. 박 후보는 상행선, 문 후보는 하행선을 탔다. 두 후보의 방향은 엇갈리지만, 양 캠프 모두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과 부산(PK)을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근혜 경부선타고 상행-서울심야유세로 ‘부동층 잡기’…경제위기 강조=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새누리당 당사에 들러 마지막 각오를 전한 뒤, 본격적인 유세에 돌입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저에겐 마지막 정치여정이다. 그동안 국민들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유권자들의 마지막 표심을 겨냥했다.

박 후보 측은 이날 깜짝 일정으로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방문을 추가했다. 이는 박 후보가 경제위기에 강한 후보라는 점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후 박 후보는 항공편을 이용해 경남 창원으로 넘어가 첫 유세를 펼친 뒤,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PK 표심잡기에 집중했다.

박 후보는 이날 부산역 광장에서 합동유세를 갖고, ▷해양수산부 부활 ▷국제영상콘텐츠 밸리 조성 등 지역공약을 거듭 강조한다. 그는 또 문 후보를 향해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 노무현 전 대통령 NLL 발언 등을 언급하며 총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박 후보는 경부선을 타고, 대전 노은역에 내려 합동유세를 갖고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22일간의 유세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박 후보가 서울을 유세 종점으로 택한 것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부동표가 가장 많은 곳으로, 마지막까지 부동층을 잡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 그는 특히 부동층이 많은 40대 타깃으로 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4대 중증질환 건강보험 100% 적용 등 정책 공약 소개에 주력한다. 광화문 유세 이후에도 후보는 서울 명동 등 도심일대를 다니며 심야유세를 펼친다.

후보가 경부선을 타고 올라오는 유세였다면, 캠프 유세단은 경춘선-호남선-경인선-경원선-경의선 유세로 전국표심을 파고 들었다. 황우여 대표는 호남선을 타고, 정병국ㆍ김진태 의원, 김진선 전 강원지사는 경춘선을 따라 유세를 펼치는 식이다. 김학송 중앙선대위 유세지원본부장은 “100% 대한민국의 통합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한반도를 동서남북으로 잇는 철도 노선인 경부선과 호남선, 경춘선, 경인선, 경원선, 경의선 등을 연결하는 저인망식 유세를 벌인다”고 밝혔다.

▶문재인 경부선타고 하행-안철수는 서울 ‘쌍끌이 유세’…투표율 제고 ‘총력’= 야권은 격전지 유세와 투표율 독려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서울 각지에서 유세를 벌인 뒤 KTX 경부선 라인을 따라 격전지를 찍는 일명 ‘퐁당퐁당 유세’에 들어갔다. 이날 새벽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골목상권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뒤 당사에서 대선에 임하는 마지막 각오를 밝혔다. 문 후보는 “지난 5년은 불통의 시대였다. 새누리당은 더이상 국가대표라고 하기엔 능력도 자격도 없음이 입증됐다”라며 “새로운 팀으로 완전히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강남역과 청량리역 그리고 서울역 유세에 이어 천안ㆍ대전ㆍ동대구역을 도는 일정을 소화한다. 이후 경부선을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 부산역 광장 유세와 남포동 광복로 거리인사로 선거전에 마침표를 찍는다. 김정숙 여사도 하루 내내 부산 등지를 돌며 문 후보를 지원한다.

문 캠프 역시 총력체제에 돌입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수도권, 한명숙 전 총리는 인천 유세를 벌이고 강금실 상임고문은 서울과 대전 공략에 들어간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호남에서 지원사격을 한다. 민주당은 이와 맞물려 대대적인 투표율 독려 운동도 함께 벌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2030세대와 부동층을 투표장에 가게 하는 것이 승부의 관건으로 보고 유세장마다 투표 독려 동영상을 보내고 향후 TV광고에서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외곽지원’도 관심사다. 이날 오후 서울 명동과 강남에서 시민들과 만남을 가진 뒤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새정치 메시지를 전달한다. 대선 이후 안 전 후보는 미국으로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확한 출국 시점과 장소, 체류 기간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선ㆍ양대근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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