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박근혜, 대선 징크스 다 깼다...어떤 것들?
뉴스종합| 2012-12-20 08:16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마무리된 제18대 대선은 매번 유지됐던 ‘징크스’들이 유독 많이 깨진 선거로 기록될 예정이다. ‘투표율이 높으면 보수 후보가 진다’는 공식이 유명무실해졌고, ‘단일화 불패(不敗)’ 기록 역시 이번에 중단됐다.

먼저 박 당선인은 ‘투표율 방정식’을 깨는 데 성공했다. 1997년 15대 대선 이후 투표율이 70%를 넘은 대선에서 보수진영 후보는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투표율 80.7%였던 15대 대선에선 김대중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꺾었고, 투표율 70.8%였던 16대 대선에서도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눌렀다. 보수 진영의 이명박 후보가 정동영 후보에게 승리했던 17대 대선의 투표율은 63.0%에 그쳤다. 하지만 투표율 75.8%에 달한 이번 대선의 승리는 박 당선인이 가져갔다.

단일후보 ‘불패’ 기록 역시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 일곱 차례의 후보단일화 협상 가운데 성공한 두 차례 대선에서 승리는 모두 단일후보 몫이었다.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와 김종필 후보의 범야권단일화,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범여권단일화 협상이 성공해 대선 승리까지 연결됐다. 그러나 세번째 단일후보로 나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의 협상에서 난항을 거듭하며 완전한 지지층 결합을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다.

‘서울 패배는 곧 대선 패배’란 정치권 불문율도 무너졌다. 1997년 이후 역대 대선에서 서울에서 패배한 후보는 승리한 경우가 없었다. 박 당선인은 서울에서 48.2%의 지지율로 문 후보(51.42%)에게 3%포인트 정도 뒤졌으나 인천ㆍ경기에서 선전하며 서울 패배를 만회했다.

‘한국의 뉴햄프셔’, ‘대선의 바로미터’로 불리던 경기 안양시도 그 명성이 무색해졌다. 안양지역은 인구사회학적 구성비가 전국 평균과 비슷해 역대 대선에서 당선자는 물론 주요 후보 득표율까지 전국 평균과 유사하게 맞춘 바 있다. 특히 안양 동안구는 2002년 대선에서 소수점까지 정확히 맞추는 진기록을 낸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최종개표에서 박 당선인과 문 후보가 각각 46.96%와 52.66%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과 달랐다.

또한 ‘40대 유권자에서 패하면 낙선한다’는 징크스도 깨졌다. 박 당선인은 40대 득표율(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44.1%로 문 후보(55.6%)에게 11.5%포인트나 뒤졌으나 50대 이상에서 몰표를 받아 승리했다.

반면에 이번 대선에서 명맥을 이어간 징크스들도 있다. ‘충북에서 패하면 대선 승자가 될 수 없다’는 공식이 대표적이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이번 선거까지 모두 6번 대선에서 충북에서 패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번에도 박 당선인은 충북에서 51만8442표(56.22%)를 얻으며 43.26%의 지지를 받은 문 후보를 제쳤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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