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전국 최고 격전지는? ‘대전’...과반 없이 2266표 차로 朴 신승
뉴스종합| 2012-12-20 08:15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제18대 대통령 선거의 최고 격전지는 ‘대전’이었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전광역시는 49.95%의 지지를 받은 박근혜 당선자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49.7%)를 0.25%포인트 차로 가까스로 따돌렸다. 어느 후보도 과반 획득에 성공하지 못했다. 대전시 선거인수 118만2321명 중 90만4367명이 투표해 투표율 76.5%를 기록한 이번 대선에서 두 후보의 표 차이는 불과 2266표였다.

개표 내내 두 후보는 십여차례 동안 엎치락 뒤치락하며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벌였다. 특히 접전이 예상됐던 수도권에서 예상보다 일찍 승부가 갈리자 자연스럽게 정치권의 관심은 대전으로 쏠렸다. 하지만 개표율 90% 이상이 진행된 이후에도 대전은 섣불리 승자를 결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 전체는 박 당선자에게 손을 들어주면서 승리를 결정짓는 ‘캐스팅보트’ 역을 새삼 확인시켜줬다. 박빙을 이뤘던 대전을 제외한 충청권 모든 지역에서 박 당선인이 압승했다.

충북에서는 박 당선인이 51만8442표(56.22%)를 획득하며 문 후보(39만8907, 43.26%)를 여유있게 제쳤고, 충남 역시 박 당선인이 65만8928표(56.66%)를 얻으며 문 후보(42.8%)에게 15만 표 이상의 우위를 나타냈다. 세종특별자치시 역시 3만3587표(51.9%)를 얻은 박 당선인이 3만787표(47.6%)의 문 후보를 근소하게 따돌렸다.

충청권 승리의 주요 원인으로는 박 당선인이 세종시 논란 당시 ‘원안’ 입장을 고수하면서 충청인에게 신뢰감을 심어준 점이 먼저 꼽힌다. 박 당선인도 공식 선거운동의 첫 일정을 대전에서 시작해 이후 4~5차례 충청권을 방문하는 등 각별한 공을 기울였다. 예비후보자 신분으로 방문한 횟수를 합치면 무려 충청 표심을 직접 달랜 회수는 22차례에 달한다. 아울러 박 당선인의 어머니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 충북 옥천이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한편 대전은 박 당선인에게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다. 2006년 지방선거 당시 박 당선인은 서울 신촌로터리 지방선거 유세 도중 오른쪽 뺨이 커터칼에 의해 11㎝나 찢기는 테러를 당했다. 큰 상처였지만 박 당선인은 병원에서 “대전은요?”라고 선거 판세를 물어 지지층을 단결시킨 장면으로 유명하다. 당시 대전은 전국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이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박 당선인에게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을 충실하게 이행해 줄 것을 특별히 부탁드린다. 특히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만큼 경제활성화를 위한 신성장산업 발굴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대전 지역은 몇 가지 공약사항 중 특히 과학벨트의 성공적 조성과 도청사 활용 문제, 충청권 철도조기 개통 등 약속이 철저히 이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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