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별
최경주·양용은 “내년엔 명예회복”
엔터테인먼트| 2012-12-20 10:45
상금랭킹 102위와 153위.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골퍼 ‘탱크’ 최경주(42ㆍSK텔레콤)와 ‘바람의 아들’ 양용은(40ㆍKB금융)의 2012년 성적표다. 최경주와 양용은이라면 PGA투어에서 잔뼈가 굵었고,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을 맛본 아시아의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양용은은 2009년 타이거 우즈를 꺾고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최경주는 지난해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그들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분명 실망스런 성적이다.

최경주는 5차례 컷오프됐고, 2차례 톱10에 들었다. 시드를 지켰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 상금랭킹 4위에 올랐던 최경주라는 점에서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양용은도 7차례 컷탈락했고, 한차례 톱20에 오른 것이 전부였다. 양용은도 지난해 상금랭킹 32위로 선전했다는 걸 감안하면 올해 너무 잠잠했다.

이들은 한국골퍼들에게 커다란 힘이 되고 있는 멘토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의 뒤를 이어 미국에 진출한 노승열 배상문 김경태 강성훈 김비오 등은 동계훈련이나 미국 투어에서 적응하는데 있어서 커다란 도움을 받았다. 먼저 간 선배들이 길을 내었기에 조금이라도 더 수월하게 연착륙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역할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커리어에 남을 우승컵을 더 획득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최경주는 가장 오랜 기간 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메이저 우승이 없다는 아쉬움이 늘 가슴 한켠에 남아있다.

특히 자신의 골프스타일과 가장 잘 맞는 마스터스에서 꼭 우승을 해보고 싶다는 목표를 매년 다짐하곤 한다. 두차례 우승에 근접했었기 때문에 매년 4월 최경주를 바라보는 골프팬들은 기대로 가득하다.

양용은도 2009년 세계 골프계를 경악시킨 메이저 우승이라는 발자취를 남겼지만, 이후 3년간 우승이 없다. 아시아대회나 국내 대회에 출전해서는 여전히 날카로운 샷으로 자신의 이름값을 보여주고 있지만 성에 차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은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준다.

최경주는 2년간의 슬럼프로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때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차지했고, 양용은은 ‘불가능하다’는 전망을 비웃으며 우즈를 꺾고 우승했다. 2013년 최경주와 양용은을 지켜봐야하는 이유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