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투데이) 박근혜...기록의 여왕, 금녀의 벽을 넘어 역사에 도전한다
뉴스종합| 2012-12-20 10:03
이제 박근혜 당선인에게는 마지막(?) 선거를 치르면서 ‘선거의 여왕’이란 수식어 외에 ‘기록의 여왕’이란 새 별명이 추가되게 됐다. 아울러 동북아시아 최초의 선출직 여성지도자로 유교문화권에 뿌리 깊은 금녀(禁女)의 벽마져 뛰어넘었다. 이제 박 당선인의 기록 도전은 약속한 ‘국민행복’을 이뤄내 마가릿 대처 전 영국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뛰어넘어 세계사에 한 획을 긋는 여성지도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남았다.

▶기록의 여왕=과반득표, 최다득표, 부녀대통령 등등 이젠 선출직 선거에 나갈 일이 없어진 박 당선인에게는 이젠 ‘기록의 여왕’이란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게 됐다. 심지어 투표율이 높으면 보수에 불리하다는 오랜 통념까지 보기 좋게 깨뜨려버렸다.

박 당선인의 기록행진에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후광효과’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지만, 스스로 정치적인 빛을 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1998년 정계에 진출할 때만해도 ‘박정희의 딸’이 정치자산의 전부였지만, 10여년간 ‘야당’ 한나라당에서 수 차례 선거에서 당을 위기에서 구하며 ‘정치인 박근혜’로 거듭난다.

이명박 정부 출범으로 한나라당은 다시 여당에 복귀하지만, 박 당선인은 ‘여당내 야당’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으며 정치적 소신을 뚜렷히 했다. 이번 대선에도 ‘경제민주화’를 기치로 내걸며 보수 뿐 아니라 중도와 진보까지 팔을 벌렸다.

금녀(禁女)의 벽을 넘어=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유교문화가 보편적인 동북아시아를 통 털어서도 박 당선자는 첫 여성지도자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그 동안 여성 최고지도자는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했다. 더욱이 남북이 분단돼 안보의 중요성이 그 어느 나라보다 큰 대한민국에서 여성대통령 탄생은 동북아 전체의 역사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가질 전망이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측천무후 이후 1300여년 동안 여성지도자가 없으며, 일본은 단 한명의 여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신라 선덕여왕, 통일신라 선덕여왕 이후 벌써(?) 세번째 여성지도자다.

이젠 역사에 도전한다=이제 박 당선자의 도전은 이전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수상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세계적인 여성지도자를 뛰어넘는 일이다. 대처 전 수상은 박 당선인이 선친인 박정희 대통령 다음으로 존경하며 스스로 비교하는 인물이다. 메르켈 독일 총리와는 ‘절친’이기도 하다.

대처 총리는 1970년대 인플레이션, 노사분규 등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불가능할 만큼 위기에 빠졌던 영국병을 치유했다. 박 당선인도 선거운동 내내 “내년에 세계사에 유례없는 글로벌 경제위기, ‘퍼펙트 스톰’이 닥칠 것”이라며 경제위를 강조해왔다. 당선 확정 후 대국민 메시지도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려는 열망이 가져온 국민 마음의 승리”라고 발표하며, ‘민생 살리는 대통령’을 1순위 과제로 뒀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물리학 전공자로 전자공학도 출신인 박 당선인과 닮은 꼴이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구 동독 출신으로 동서독간 사회통합의 상징이기도 하다. 보수와 진보로 나뉜 대한민국을 대통합으로 이끌어야할 박 당선인이게는 좋은 참고사례다.

아울러 메르켈이 재정위기에 처한 유로존을 이끌 글로벌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점도 박 당선자에게는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 박 당선인도 대북정책에 있어 주변 4강을 포함한 6개국간의 외교전을 성공적으로 펼치고, 경제통합을 이뤄가는 아시아경제권에서 주도적인 역할해야하는 글로벌 지도자로서의 임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홍길용ㆍ조민선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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