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국민’ 만30번 반복… “다시한번 ‘잘 살아보세’ 신화 만들겠다”
뉴스종합| 2012-12-20 11:29
보수·진보 나뉜 국론 하나로…
과거 극한 분열·갈등고리 끊을것

장바구니 물가·일자리고통 해소
분배·성장 ‘두토끼잡기’ 강한 의지

상생·공생 사회 곳곳 스며들도록
튼튼한 안보·신뢰외교 꼭 열겠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상생과 공생을 강조했다. 보수와 진보, 성장과 분배, 영남과 호남, 2030과 5060 등으로 나뉜 국론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대탕평’과 ‘상생’을 국정 제일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특히 최근 경제위기와 중산층의 붕괴라는 이중고에서 맞붙은 성장과 분배 논쟁에서 경제민주화와 ‘잘살아보세’로 요약되는 성장담론을 같은 비중으로 언급함으로써 향후 경제운영 기조도 적극 밝혔다.

박 당선인은 20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당선 인사문에서 ‘국민’을 30번 반복했다. 경제와 민생, 대화합, 통일외교까지 광범위한 내용을 담은 8분여간의 인사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을 위한 정치의 의지로 가득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기자실에서 당선인사 및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그 의지의 실천방법으로는 ‘국민’을 위한 화합과 상생으로 요약됐다. 박 당선인은 우선 국민을 위한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저나 문재인 후보나 모두 우리 대한민국을 위하고 국민 여러분을 위한 마음만은 같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정운영에서도 국민을 위한 마음을 늘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선거 과정에서 보수와 진보로 나뉜 국론을 빠르게 보듬어야만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박 당선인은 “저에 대한 찬반을 떠나 국민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며 “과거 극한 분열과 갈등을 빚어 왔던 역사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향후 예정된 인수위, 또 각 부처 장관 및 고위직 인사를 주목했다. 당장 호남 출신 인수위원장론이 나오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 “대탕평인사”를 수차례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경제 성장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대한민국은 아직 어렵다. 국민 소득은 2만달러 시대지만, 장바구니 물가와 일자리 고통은 여전히 크다”며 “다시 한 번 잘살아보세의 신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과 복지 강화를 위해 경제 성장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분배라는 또 다른 경제의 한 축 역시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은 “경제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며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국민대통합이고, 경제민주화이고, 국민행복”이라고 말해 복지와 성장의 균형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사회적 대타협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 의지도 밝혔다.

경제민주화와 복지 확충 등에 필수적인 사회적 고통 분담을 이끌어내기 위한 사전 조치인 셈이다. 두레와 같은 상부상조의 미덕을 강조한 박 당선인은 “함께 잘사는 상생과 공생의 정신이 선조가 우리에게 물려준 훌륭한 자산”이라며 “상생과 공생이 정치, 경제, 사회 곳곳에 스며들도록 제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튼튼한 안보와 신뢰외교를 통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박 당선인은 “이번 선거는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치러졌다”며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우리가 처한 안보현실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국민 여러분께서 제게 주신 소명은 바로 이런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극우정부가 들어선 일본과의 과거사와 관련해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동북아의 화해·협력과 평화가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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