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홍준표 스타일’에 경남도 공무원 긴장 개혁
뉴스종합| 2012-12-20 19:08
[헤럴드생생뉴스]홍준표 경남도 신임지사가 20일 취임하자마자 공무원들의 분위기가 살얼음판이다.

홍 신임지사가 이날 취임 일성으로 비리척결과 혁신, 조직 편제 개편, 복지부동등을 언급하면서다.

강력부 검사, 여당 대표 출신인 그는 취임사 등에서 “내부 감찰을 거쳐 비리가 드러나면 검찰 수사의뢰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일을 피하고 변화와 도전을 무서워하는 안일한 자세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는 경남도의 청렴도가 꼴찌며 중앙부처에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를 한 건도 하지 않은 유일한 지자체란 점을 누차 강조했다.

여기에다 팀제 도입 등 조직 편제도 개편하겠다고 예고하자 간부들은 물론 일반직원들까지 ‘홍준표호 도정’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가 검사 시절 권력실세들을 구속시킨 데다 수사를 위해선 조직내 간부진과의 충돌도 불사했던 이력이 알려졌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홍 지사는 선거기간 내내 스스로 ‘깨끗하고 정의로운 도지사’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지목된 토착세력과의 유착 고리도 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남도 조직을 향해선 “개인의 이익을 위해 도민이 부여한 권한을 이용하는 사람은 다시는 공직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력한 개혁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비리가 드러나면 경중을 막론하고 엄벌하고 지금까지 관행처럼 통했던 온정주의는 더 이상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내년초로 예상되는 첫 인사와 연결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정무부지사 인선과 관련한 ‘내부 암투설’이 거론되자 강한톤으로 “인사는 지사가 하는 것”이라며 “밖에서 어떤 소리를 해도 고려 안한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단호하게 “암투할 만한 권력도 없다”며 “캠프는 (경선에 참여했던) 박완수 창원시장, 하영제 전 차관의 사람들로 구성된 혼성군이며 순수 홍준표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도청공무원 노조 김용덕 위원장은 지사의 개혁 추진에 대해 “내부 개혁에 대한 의지를 환영한다”고 짧게 밝혔다.

공무원 노조 홈페이지 ‘나도 한마디’에도 이날 ‘취임사가 정말 좋았다’는 제목의 글 한 건만 달랑 올랐다.

김오영 도의회 의장도 “지사 공백기간에 진취적 분위기가 상실됐었는데 그런 개혁의지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에비해 도의회 석영철 민주개혁연대 대표는 “효율성과 경제성만 따져 복지 분야를 축소시키면 맞서 싸울 것”이라며 “홍 지사의 스타일로 볼 때 갈등이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청의 한 간부는 “김혁규 지사 이후 다시 두번째 맞는 ‘힘있는 도지사’”라며 “중앙정치 무대에서 가진 선입견만 갖고 지방행정을 대할 경우 잘못된 판단을 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런 의견을 밝혔다.

그는 도 단위 기관장과의 상견례도 미룬 채 업무 파악이 우선이라며 이날 오후부터 21일까지 업무보고를 받는 등 ‘홍준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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