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민주 “허니문 끝났다”...윤창중 공세 강화
뉴스종합| 2012-12-26 09:47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박근혜 당선인의 첫번째 인사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극우논객 윤창중 수석대변인 임명에 대해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진보진영이 “허니문은 끝났다”면서 인사철회를 촉구, 총공세 모드로 전환하면서 여야 대립 전선이 예산안에서 인사문제로까지 넓혀지는 모양세다.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26일 오전 라디오방송에서 “첫 단추를 잘 못 꿴 일”이라며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하고, 제일 좋은 것은 윤 대변인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근혜 시대의 우려가 나타났다. 아직 취임 전인데 국민에 맞서려는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윤 대변인과 문화일보에서 함께 근무했던 민병두 의원도 “당시 내부적으로도 굉장한 충돌이 있었다. 그분 사설이 지면과 다른 방향으로 갔다”고 기억했다. 민 의원은 또 “박 당선인이 선거가 끝났는데도 빨간 목도리를 하고 계시더라. 이제 대통령이 됐으면 전국민의 목도리를 하고 계셔야하는 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전날 정성호 대변인도 “야권을 반(反)대한민국 세력으로 규정하고 매도해 온 사람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한 것은, 그동안 박 당선인이 외쳐왔던 국민대통합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지지자들만의 통합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하는 독선적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윤 대변인의 임명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김정현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허니문이 이렇게 빨리 끝날 줄은 몰랐다. 그래도 한달은 갈 줄 알았다. 역대 대통령 당선자 인사로는 최악"이라고 혹평했다.

이같은 야당의 총공세는 박 당선인의 인수위 구성 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다. 통상 대선 후 새로운 정권이 출범하면 당정청이 우호관계를 형성하는 이른바 ‘허니문’ 기간이 4~6개월 지속된다. 그러나 보수와 진보진영의 첨예한 대립이 대선 후에도 양측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불과 57만표차로 역전에 성공한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인수위 시절부터 사사건건 야당과 대립, 사실상 ’허니문‘ 기간이 전무했다. 민주당 당직자는 “아무리 좋게 넘어가려 해도 그럴 수가 없다”면서 “전복자가 패자를 향해 또 총구를 겨누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민심 이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보수논객으로 알려진 분을 택했다는 점이 대통합이라는 시대정신과 어떻게 맞아떨어지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당 내 한 관계자도 “국정방향을 짐작케 할 수 있는 신선한 인사로 국민에게 안정감을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걱정된다”고 말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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