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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외면하는 당신은 투자 허당!
뉴스종합| 2012-12-27 00:19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내년 글로벌 경기가 저(低)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은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고성장을 보이는 지역이 돋보일 수밖에 없다.

현재 글로벌 경제의 눈길이 쏠리는 곳은 다름아닌 동남아시아 지역이다. 동남아는 젊은 인구를 바탕으로 견조한 내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제2의 글로벌 생산기지로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동남아가 내년 글로벌 경제회복 여부에 중요한 변수가 된 셈이다.

▶내수시장 확대…내구재ㆍ서비스 소비 늘어날 것=우선 세계 경제가 동남아에 주목하는 이유는 내수시장 확대 때문이다. 2010년을 기점으로 중국은 주력소비인구(20~44세)가 감소 추세로 돌아섰지만, 동남아는 지속적인 확대 국면에 놓여 있다. 2015년에는 동남아의 주력소비층이 약 1억80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증가도 내수시장 확대를 촉진시키는 한 요인이다. 주목할 점은 동남아의 낮은 임금이다.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동남아의 낮은 임금은 올라갈 수밖에 없고, 소득 증대로 중산층이 확대돼 소비가 늘어나게 된다. 지출별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를 보면 이미 동남아 지역은 민간소비 중심의 내수경기가 성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특히 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늘어나는 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통상 경제발전 초기에는 음식료와 의류 등 필수소비재의 소비 비중이 높지만, 소득수준이 올라가면 휴대폰과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가 늘어난다. 실제 동남아의 올해 자동차 판매는 폭발적으로 늘어나 중국을 뛰어넘는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구재 중에서도 아직은 고가ㆍ고급 제품보다는 저가ㆍ중저급 제품을 중심으로 소비가 확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당분간은 스마트폰이나 중대형 자동차보다 저렴한 피처폰이나 브라운관 TV, 경차 등 범용 소비재 비중이 더 높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해외 직접투자 확대…글로벌 생산기지 역할=또 동남아 지역은 글로벌 생산기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비싸지고 있는 중국의 임금으로 인해 동남아의 저임금 메리트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외자 유치가 일찍 시작된 탓에 1인당 국민소득이 이미 8000달러를 넘는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와 태국ㆍ필리핀ㆍ베트남은 1인당 국민소득이 5000달러를 밑돌고 있어 최근 외자 유치를 늘리는 추세다.

그 중에서 일본 기업의 동남아 투자가 두드러진다. 일본 중앙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일본의 동남아에 대한 해외직접투자(FDI)는 태국(744억엔)과 인도네시아(657억엔), 베트남(411억엔) 등을 중심으로 2035억엔에 달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고, 같은 기간 중국에 대한 투자 규모 1852억엔을 넘어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해외투자 확대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동남아 내수의 구조적인 성장을 견인할 뿐만 아니라, 중국을 대체하는 ‘세계의 공장’으로서 역할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로존이 내년 각각 2.1%, 0.2% 성장하는 저성장 국면에서도 동남아는 견조한 내수 성장과 외국인 투자에 힘입어 2011년 4.4%, 2012년 5.4%, 2013년 5.8%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남아 성장세 지속…글로벌 자본의 관심 집중=내년 동남아 경제는 이 같은 안팎의 성장 동력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실현할 전망이다. 소비와 투자 확대 등 경기의 구조적인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의 개선으로 수출도 다소 회복될 것으로 관측된다. 동남아의 경우 다른 국가에 비해 정책 여력이 아직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고성장의 가능성도 크다.

이에 따라 동남아에 대한 글로벌 경제의 관심이 내년에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과 일본ㆍ유럽 등 선진국의 완화된 통화정책 기조가 내년에도 유지된다면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의 상당 부분이 동남아로 흘러들어갈 것이란 예측은 어렵지 않다. 실제로 필리핀과 태국의 경우 올해 20%가 넘는 증시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그 전조를 보이기도 했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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