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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내년 1월부터 ‘반값 대출금리’…최고 9.5%
뉴스종합| 2012-12-28 09:03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IBK기업은행은 내년 1월1일부터 가계 및 중소기업의 대출 최고금리를 연 9.5%로 설정하고, 정책ㆍ상품ㆍ고객ㆍ담보 등 4개 기준에 따라 금리가 인하되는 감면금리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투명하고 합리적인 고객 중심의 대출금리 운용체계를 마련하고 금융소비자보호를 강화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기업은행은 대출금리 인하 혜택이 모든 고객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신용등급을 12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별로 대출금리 상한선을 뒀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기업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고객은 모두 연 9.5% 내에서 대출금리가 정해진다. 기업은행은 또 연 12~13%였던 가계 및 중소기업의 연체대출 최고금리도 연 11%로 상한선을 낮췄다.

기업은행의 한자릿수 대출금리는 조 행장 취임 때부터 예고됐다. 조 행장은 지난 2010년 12월 연 18%였던 가계 대출금리를 지난해 9월 연 13%로 내렸고,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연 17%에서 연 12%로, 지난 8월에는 연 10.5%까지 단계적으로 인하했다. 내년 1월에는 조 행장 취임 후 2년만에 ‘반값 금리’가 실현된다.

조 행장은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내려 연간 3000억원의 수익이 감소했다”면서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지만 ‘고객 최우선 경영’ 방침에 따라 대출금리를 추가 인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다만 대출 최고금리가 낮아지더라도 대출심사가 기존보다 깐깐해지는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감면금리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은 신용등급, 경영실적, 재무상황 등에 따라 대출금리를 매기는 가ㆍ감산금리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그러나 정책ㆍ상품ㆍ고객ㆍ담보 등 4가지 기준을 코드화한 금리산정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대출 고객은 최고 금리 연 9.5%에서 정책→상품→고객→담보 등의 순서로 깎여진 금리를 적용받는다.

조 행장은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이 어렵고 불투명해 일선 창구에선 고객들과 마찰이 많았다”면서 “앞으로는 객관적인 근거로 대출금리가 산정돼 고객의 불신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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