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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인수위 연일 비판.. 정국 주도권대결 전초전
뉴스종합| 2012-12-28 09:25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민주통합당이 박근혜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인선을 향해 연일 비판 공세를 퍼붓고 있다.

‘비판만 하는 야당’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위해 ‘협조할 것은 협조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윤창중 수석대변인 인선을 계기로 칼을 갈고 있다.

박용진 대변인은 28일 오전 라디오방송에서 “당선인이 전문성을 매우 강조했는데 어제 인사를 보고 전문성에 물음표가 붙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또 철통보안 속에서 진행된 인선에 대해서도 “최측근 일부 보좌관들만 중심으로 소통하고 계신거라면 국민이 기대하는 소통의 리더십이 걱정스러운 밀봉인사”라고 비판했다. 국민대통합위원회의 김경재 수석부위원장, 김중태 부위원장에 대해서도 “선거 과정에서 막말을 하셨던 분들로 국민에게 상당히 불편함을 주셨던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도 전날 “기존 선대위 조직과의 별 차이가 없는 인수위 인사발표”라면서 “특히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특별위원회는 선대위 인사들이 자리만 이동한 회전문 인사였다”고 비판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나름대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인사로 평가하며 박 당선인이 고뇌한 흔적이 보인다”면서도 “대선시기 극단적인 언사를 일삼은 공로로 국민대통합위원회에 합류한 김경재 수석부위원장과 김중태 부위원장이 과언 48% 국민들을 통합하는데 얼마나 기여할지는 의문이 든다”고 했다.

민주당은 특히 윤창중 수석대변인을 향해 ‘자진사퇴’와 ‘임명철회’를 번갈아 주문하며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 원내대변인은 “윤창중 대변인이 발표에 나선 것은 부적절한 역할이었고 지금이라도 임명철회할 것은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했다.

정 대변인도 “윤 수석대변인은 단연 ‘옥에 티’”라면서 “박 당선인이 강조한 국민대통합과 대탕평 원칙에 맞지 않는다. 언행불일치이 인선이자, 잘못 꿴 첫단추”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윤 수석대변인은 박 당선인에게 더이상 부담을 주지말고 본인 스스로 용퇴하는 결단을 속히 내리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정현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말 많은 윤창중 수석대변인이 봉투를 뜯어 두번씩 낭독한 것 외에는 특별히 기억나는 게 없다. 철통보안 때문인지 ‘낭독대변인’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야당의 비판 수위가 날로 높아지는 것은 대선 패배 후 책임공방이 거칠어지는 내부 분위기와도 관련이 있다.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박근혜 당선인과 새로운 전선을 형성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한 당직자는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야당의 생명은 집권세력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무턱대고 첨예한 대결로 치닫는 모양새를 피하면서도, 내부적으론 연말 본회의와 연초 임시국회에서 주도권 대결을 펼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당 핵심인사는 “대선은 끝났지만 인사청문회와 임시국회가 남아있다. 야당의 자존심을 걸고 구시대 인물을 요직에 앉히는 등의 시도를 막아야한다”고 다짐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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