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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그룹 신년사 들여다보니...2013 위기극복 코드는 공격과 품질, 그리고 실행력
뉴스종합| 2013-01-02 11:30
[헤럴드경제=김영상ㆍ신상윤ㆍ홍승완ㆍ김상수 기자]도전과 제2ㆍ제3 삼성(삼성그룹), 품질과 브랜드(현대차그룹), 시장선도와 실행(LG그룹), 글로벌 성장(SK그룹), 위험 관리(GS그룹), 근원 경쟁력(두산그룹), 동행(한진그룹).

신년사로 본 주요그룹의 2013 경영전략이다. 계사년(癸巳年) 뱀띠의 해, 주요그룹 신년사에서 들여다 보이는 경영코드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기회요인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격 경영을 하고, 품질과 실행력을 강화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특히 주요그룹들은 새시대 화두인 일자리창출은 물론 상생과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함으로써 새정부 정책에 최대한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위기 속 기회, 공격 경영=삼성그룹의 공격경영 포문이 눈에 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도전을 강조했다. 올해는 이 회장의 ‘신경영 선언 20주년’이 되는 해로, 새로운 삼성 건설을 표방했다는 점에서 업계 공격경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도전을 계속해 성장하고 미래 신사업을 찾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저성장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이를 뚫어갈 막강한 동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실제 “세계 경제는 올해에도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며 삼성의 앞길도 순탄치 않으며 험난하고 버거운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며 “불황기에는 기업 경쟁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며 강한 자만이 살아남아 시장을 지켜 가게 될 것이며 삼성의 앞날은 1등 제품과 서비스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현지화를 통한 제2, 제3의 삼성 건설에도 강조점을 두면서 삼성의 글로벌화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품질경영을 통한 글로벌 공격전략을 표방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판매 목표를 741만대로 확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경영 방침으로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우리의 꿈을 성취하는 희망찬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각오로 시작하자”고 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시장선도와 철저한 실행, 2가지 코드를 내놨다. 세계시장을 뒤흔들 시장선도 상품을 창출하고 60년 전통인 ‘LG 웨이(Way)’로 실행력을 배가하지는 의미다. 이에따라 LG의 고객가치 창출을 통한 시장선도 제품 개발 흐름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역시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올해는 ‘따로 또 같이 3.0’을 시작하는 원년”이라며 “3.0은 그룹 가치 300조원이라는 목표 달성은 물론이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더 큰 행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겠다는 우리의 결의”라고 강조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위험관리 시스템’ 강화를 주문하면서 “사업환경이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전사적인 차원에서 위험관리 조율이 필요하며 중요한 경영이슈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통해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글로벌 선도기업을 따라잡는 수준을 넘어 그들보다 앞서 나가려면 일하는 방식을 선진화ㆍ과학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계열사별로 근원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일자리 창출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주요그룹들이 일자리 창출과 상생 등에 초점을 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새정부를 의식한 것이기도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라는 새시대의 물결에 동참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해 국민경제에 힘이 되고, 우리 사회에 희망을 줘야 한다”며 “사회 각계와 자주 소통하고 더 많이 협력해 나갈 때 삼성은 믿음 주는 기업, 사랑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 과제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고용 확대, 국가 경제와 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모범 기업 등을 꼽았다.

구본무 회장은 “협력회사가 성장의 동반자임을 잊지 말고 함께 시장을 선도할 방법을 찾아 실행해 달라”고 전직원에 주문했다.

김창근 의장 역시 SK의 모든 이해 관계자들을 위한 행복이 가치라며 주변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글로벌 사업강화를 위해 새해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 화상으로 연결, 중국 현지에서 3.0 체제와 같은 혁신을 통한 글로벌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신년메시지를 전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의 경영 화두를 동행으로 정했으며 내부적으론 공동의 가치관을 추구하고 외부적으론 고객의 곁에 한발 더 다가서서 함께 나아가는 한 해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한편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시무식을 통해 “지금처럼 투자와 고용이 위축돼 있는 가운데 미래를 이끌어갈 성장산업의 육성이 늦어진다면 장기 저성장의 시대에 접어들 수 있다”며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달려나가는 것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더 열심히 뛰고 남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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