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인
로버트 파커에 두번째 만점…한국인의 와인 ‘세계인의 신의 물방울로’
뉴스종합| 2013-01-04 11:45
이희상 동아원그룹회장 美제조
‘온다도로’ 美·아시아시장 공략
와인 글로벌 도전 성공시대



이희상<사진> 동아원그룹 회장의 ‘아름다운 와인 외도’가 화제다. 2005년부터 미국 나파밸리에서 하고 있는 와인사업이 ‘와인 국격’을 높이고 글로벌 마케팅도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이 동아원그룹 자회사로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설립한 다나에스테이트(Dana Estate)에서 만든 와인 ‘로터스 빈야드(Lotus Vineyard) 2010 카베르네 소비뇽’이 최근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 만점을 받았다. 


와인 마니아가 아니면 잘 모를 수 있지만, 파커가 부여하는 점수는 남다르다. 그는 와인업계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인물로, 매년 그가 발표하는 파커 포인트(Parker PointㆍPP)에 따라 전 세계 와인 가격과 매출이 출렁거린다. 파커가 부여하는 점수, 100점은 세계 최고 품질의 와인을 뜻한다.

이번에 미국에서 만든 와인 중 만점을 받은 것은 다나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만점을 얻은 것은 다나에스테이트 와인과 프랑스산 18종, 독일산 1종이다. 한국인이 만든 와인이 미국에서 최고로 뽑힌 것은 한국의 ‘와인 국격’을 높인 쾌거이기도 하다.

특히 다나에서 2007년 만든 같은 품종 와인도 파커로부터 100점을 얻었다. 두 차례나 만점을 받은 것은 그만큼 글로벌 명품 와인의 명성 반열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다나에스테이트는 이 같은 명성에 힘입어 ‘온다도로(Onda d‘Oro)’의 글로벌 마케팅에 도전할 예정이다. 온다도로를 올해 미국은 물론 아시아 시장에 진출시켜 지구촌 와인 고객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동아원의 와인 사업은 이 회장의 ‘와인 사랑’으로부터 시작됐다. 젊은 시절 와인 맛에 심취한 이 회장은 와인 대중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1997년부터 와인을 수입 판매했다. 그러다가 2005년 나파밸리에 있는 양조장과 포도밭을 인수해 다나에스테이트를 세웠고, 7년 만에 최고급 생산 와이너리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이 회장은 한 달에 한 번씩 와이너리를 방문, 생산 현장을 점검하는 등 애착을 갖고 있다.

업계에선 이 회장이 개인적 취미로 시작한 일이 사업으로 성장했고, ‘와인 코리아’를 알리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 회장은 “품격 높은 와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아마 세계적 수준의 양조기술과 한국인 특유의 장인정신이 결합해 좋은 결과를 낳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다나에서 생산되는 온다도로와 바소(VASO)는 한국에도 판매된다. 온다도로는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 때 만찬주로, 바소는 핵안보정상회의 만찬주로 제공되면서 세계 정상들의 혀를 즐겁게 해줬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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