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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자 할부, 이 카드는 통한다
뉴스종합| 2013-01-07 09:25
[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올해 시아버지 환갑과 자녀 돌잔치를 앞둔 주부 정모(29)씨는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폐지됐다는 소식에 앞이 막막했다. 목돈이 들어갈 집안 행사가 줄줄인데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 항공사 등 대부분 업종이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답답한 마음에 카드사 및 가맹점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피던 정씨는 다행히 신용카드 몇 장이 아직 무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대부분 카드사들이 개정된 여전법에 따라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대형가맹점들에 무이자 할부를 중단했지만 KB국민카드, 씨티카드, 삼성카드 등 일부카드사들은 이벤트 명목으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일부터 3월 31일까지 ‘3,6,9,12 할부수수료 BIG 할인이벤트’를 통해 2~3개월까지는 전체 가맹점에서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6개월 할부는 할부수수료 1회, 9개월은 2회, 12개월은 3회만 소비자가 내고 나머지를 카드사에서 부담한다.

씨티카드도 지난해부터 시작한 상시 2~4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3월 말까지 진행한다. 전체 가맹점에서 5만원 이상 씨티카드로 할부 결제시 4개월까지는 자동으로 무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도 지난해부터 실시한 무이자 할부 이벤트를 이달까지 계속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대형 가맹점에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닌 ‘전체 가맹점’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라 법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단 이들 혜택은 최장 3개월의 한시적 행사에 불과해 이후 서비스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개정된 여전법 상 카드사가 대형가맹점과 무이자 할부 계약을 할 때 대형가맹점이 할부 수수료의 50% 이상을 분담하지 않으면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제껏 할부 수수료를 거의 부담하지 않았던 ‘슈퍼갑’ 대형가맹점들은 이에 난색을 표하며 양측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카드사와 대형가맹점의 기약없는 전쟁에 신경쓰기 싫다면 처음부터 무이자 할부에 특화된 기능을 탑재하고 나온 신용카드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카드 자체에 ‘모든 가맹점 2~3개월 무이자’ 기능이 달린 삼성카드4는 여전법 개정과 상관없이 무이자 서비스를 계속 제공한다. 삼성카드 5는 쇼핑 및 교육업종에서 2~3개월 무이자가 가능하고, 현대카드 ZERO와 현대카드 DIRECT도 할부 결제 시 2~3개월 무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나SK빅팟 카드도 전 가맹점에서 2~3개월, BC그린카드는 할인점, 백화점, 학원, 병의원 4개 업종에 한해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는 모든 신용카드 상품에 대해 롯데백화점ㆍ롯데마트ㆍ롯데슈퍼ㆍ롯데닷컴에서 2~3개월 무이자할부를 기본서비스로 제공한다.

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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