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탄탄한 안보·北과 대화…MB·盧정부 ‘접점’ 찾다
뉴스종합| 2013-01-07 11:36
‘꼿꼿’ 김장수 간사는 강경론자
최대석 위원은 대북관계 조율사
윤병세 위원은 前정권 중간지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외교ㆍ국방ㆍ통일 분과 면면을 본다면, 차기정부 대북정책은 이명박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안보와 북한과의 적극적인 대화를 두 개의 수레바퀴로 삼겠다는 것이다. 국방과 외교ㆍ통일에 고르게 인사를 배치했고, 학계와 관료 집단의 균형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

▶탄탄한 안보=외교국방통일분과 김장수 간사는 노무현 정부 마지막 국방장관이다. 2007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를 하며 고개를 꼿꼿이 들어 ‘꼿꼿 장수’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북한에 대해 강경론자다.

김 전 장관을 잘 아는 지인은 “참여정부 때는 군인이었지만, 이제는 정치인이다. 군인 특유의 투철한 안보정신을 가진 그가 박 당선인의 입장에서 적극적인 대북 안보 강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간사는 특히 국가적 위기 대응을 위한 외교ㆍ국방ㆍ통일 분야 컨트롤타워인 ‘국가안보실’설치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간사는 현재 차기정부의 국가안보실 실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시작된 인수위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새정부의 마중물 노릇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전향적인 대북정책=신뢰와 균형을 두 축으로 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큰 기조로 하고, 개성공단사업과 금강산 관광 등 남북경협사업을 확대ㆍ발전시켜 국제사회와 협력하면서 남북관계를 진전시킨다는 박 당선인의 목표다.

최대석 인수위원은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과 대북 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줄곧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의 6ㆍ15 남북공동선언, 10ㆍ4선언의 계승을 주장해 온 점이 눈에 띈다. 다만 천안함 사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이다.

최 위원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현재의 경색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북한에게만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대북정책도 진화해야 한다”면서 “차기정부 대북정책의 기본 입장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 대립적 요인들을 조율하는 균형이 될 것”이라고 했다.

▶MB와 노무현의 중용=외교 전문가인 윤병세 인수위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분야 요직을 거친 정통 외교관료 출신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 정책조정실장과 통일외교안보수석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한직을 전전하다가 외교부를 떠났고, 2010년 말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 참여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명박 정부와는 확실히 차별화할 것”이라면서 “노무현 정부의 장ㆍ단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노무현 정부의 과오를 그대로 답습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위원은 지난해 8월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의 박 당선인 기고문 ‘새로운 한반도를 향하여’의 뼈대를 수립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