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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0-30’클럽 육박…2013 광속질주 모멘텀
뉴스종합| 2013-01-08 10:06
투자확대+글로벌시장 개척으로 신성장 줄달음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삼성전자가 매출 200조원 시대를 개막함으로써 올해 신성장 사업에 탄력이 예상된다. 일각의 관측처럼 매출, 영업익의 ‘200-30 클럽’엔 영업익이 약간 모자라 가입하지는 못했지만, 사상 유례없는 성장세를 기반으로 신규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도전하고 또 도전해 성장의 길을 개척하자”고 강조한만큼 이를 뒷받침할 ‘제2 신성장’을 향한 공격경영이 구체화될 것으로도 분석된다.

▶삼성전자 매출,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3배로=삼성전자가 8일 발표한 잠정실적 중 가장 눈에 띄는 게 매출 신장세다. 개별 기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한해 매출 20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매출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 2008년 72조9500억원 매출을 올린 이후 2009년(136조3200억원), 2010년(154조6300억원), 2011년(165조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총 201조100억원을 달성한 것이다. 5년만에 3배 가까이 덩치를 키운 것이다.

성장세로 보면 영업이익도 매출 못잖다. 2008년 영업이익은 4조1300억원이었으나 2009년(10조9200억원), 2010년(17조2900억원), 2011년(16조250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총 29조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실적은 잠정치이기 때문에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휴대전화 사업이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까지는 휴대전화 사업이 포함된 IT모바일사업부는 전체 매출의 57%, 영업이익의 69%를 차지했다. 이를 감안하면 4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익의 반 이상을 여기서 책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의 판매 호조가 호성적으로 이어졌고, 이는 올해 신제품 출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디스플레이패널 사업 역시 가격 안정과 스마트폰용 패널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2013 삼성, 이건희 회장 공격경영 뒷받침=삼성전자의 이같은 폭발 성장은 삼성 전체의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기여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 계열사의 선전을 기반으로 공격경영의 기조를 이어갈 것이 분명하다.

삼성의 투자 확대는 예정돼 있는 흐름이다. 이 회장이 “올해 투자를 될 수 있는 한 늘리겠다”고 했고, 삼성전자의 선전으로 투자 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삼성의 올해 투자 규모가 지난해(47조8000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한 5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자리 창출 역시 긍정적이다. 신규 투자와 공장 증설 등을 통한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모멘텀이 확보됐다.

삼성의 글로벌사업도 드라이브 기조가 예상된다. 이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삼성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견제는 심해질 것”이라면서도 “각 나라별로 인재를 키우고 현지의 문화를 이해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 참여해 제2, 제3의 삼성을 건설하는 경영의 현지화를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삼성의 글로벌화에 전력투구하는 한해를 보내겠다는 의중이 짙다.

이에 북미, 유럽 판매망 강화, 베트남 등 기존 글로벌기지에서의 투자 확대, 신흥시장 창출 등의 공격 경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매출과 영업익 성장세가 올해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방심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며 “투자 확대나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매진하는 한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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