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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1년 나기 필수코스…건강검진에도 ‘세대차이’가 있다
라이프| 2013-01-09 11:59
평생건강 기초 다지는 20~30대
가족력·생활습관 파악후 교정
질병위험요소 꼼꼼히 챙겨야

4050은 관상동맥검사 신경쓰고
뇌혈관질환 등 미리 대비해야

남성은 간암·여성은 유방암
성별따른 검진 포인트도 달라




새해가 되면 올 한 해 무엇보다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먼저 든다. 술을 끊겠다, 운동을 하겠다 등등 다양한 새해 소원은 모두 건강을 바라는 마음의 다른 표현이다. 이 같은 다짐이 헛수고가 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현재 자기 몸 상태가 어떠한지, 혹시 질병이 숨어 있는 건 아닌지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 더 만족스러운 건강검진을 위해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를 알아본다.

▶여성은 ‘유방암’, 남성은 ‘간암’=여성 3대 암인 유방암과 난소암, 자궁경부암은 매년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암이 진행되고 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건강검진으로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또 최근 발병률이 높아진 갑상샘암 역시 초음파검사를 통해 점검해봐야 한다. 갑상샘암은 건강검진으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암으로 비교적 예후가 좋고 치료가 잘되는 편이다.

결혼과 임신을 앞둔 여성이라면 풍진항체 여부를 임신 전 미리 검사받고 필요하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폐경 이후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진 50대 여성은 골밀도 검사가 필요하다.

 
건강을 바라는 새해 소원이 헛수고가 되지 않으려면 일상에서 꼼꼼히 건강을 챙기는 것과 함께 건강검진을 빼놓지 않고 받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제공=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남성은 잦은 음주와 흡연으로 간암과 위암,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여성에 비해 높다.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30세 이상인 남성은 반드시 1년에 한 번씩은 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위암은 40세부터 1~2년 간격으로 위내시경이나 위조영술로 검진을 해야 한다. 또 저선량 폐CT 검사를 추가하고 대장내시경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은 특히 50세 이후에는 이상이 없더라도 5년에 한 번씩하는 것이 좋으며 용종 등이 있다면 검진 간격을 당겨야 한다.

▶나이에 따라 검진 포인트 다르다=나이는 건강검진을 할 때 중요한 요소다.

20~30대는 평생 지켜야 할 건강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시기로 본인의 가족력, 생활습관 등에 따른 현재 질병유무와 질병위험요소들을 파악하고 이를 교정해야 한다. 뇌혈관질환이나 심혈관질환을 앓은 가족이 있고 흡연과 음주, 비만 등이 있다면 향후 혈관질환 위험은 크게 증가한다. 따라서 이 시기는 검진을 통해 혈중지질이나 혈당, 혈압 등을 체크해 이상유무를 감시하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일반적인 암 검진 권고 연령보다 일찍 암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 또 검진을 통해 간염(A형, B형, C형) 등의 항체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 반드시 예방접종(A형, B형)을 받아야 한다.

40대부터는 노화가 시작된다. 건강의 위험이 현실적으로 다가온다는 인식을 갖고 일정한 주기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며 가급적 병원 한 곳을 지정해놓고 체계적으로 검진과 관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40~50대가 꼭 염두에 둬야 할 것은 관상동맥 검사다. 최근 젊은 나이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심심찮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흡연 등에 해당하는 남성은 심장의 관상 동맥 상태를 볼 수 있는 관상동맥 CT를 찍어보는 것이 좋다. 또 혈압, 당뇨, 흡연 같은 뇌동맥류 위험인자가 있다면 10년에 한 번씩 뇌혈관 CT와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체크해봐야 한다. 만약 이들 검사가 부담스럽다면 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통과하는 경동맥을 초음파로 검사해 동맥폐색이나 협착 등 뇌혈관 질환을 파악할 수 있다. 50세 이상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는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60세가 넘으면 중대 질병의 위험이 급격하게 높아진다. 때문에 암 검진 등과 함께 치매심리 검사가 꼭 필요하다. 기억력 감퇴나 치매가 우려된다면 뇌 MRI를 찍어 보는 것도 좋다. 또 이 시기에는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졸중의 위험도 크다. 뇌 질환이 의심되거나 65세 이상 고령, 가족 중에 뇌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흡연, 당뇨, 고혈압 등 뇌졸중 위험요인이 있다면 1~2년을 주기로 뇌 MRI(형태검사)와 뇌 MRA(혈류검사), 혹은 뇌 CT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들 검사는 뇌조직과 혈관의 이상유무를 영상으로 확인하며 검사할 수 있어 뇌졸중 예방과 조기 진단에 유용하다.

▶가족력 있다면 검진 시기 앞당겨야=가족력이 있다면 연령별 건강검진 시기를 앞으로 당겨야 한다. 또 검진의 항목도 보다 세밀해야 한다. 특히 갑상샘암, 대장암, 간암, 위암, 전립샘암, 유방암과 난소암과 같은 치명적인 암을 가족 중에 겪은 적이 있다면 건강검진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뇌혈관이나 심혈관 질환의 경우 가족력에 따라 위험이 증가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가족들 간에 식생활, 생활패턴, 운동 등 생활환경이 비슷한 요인도 함께 발병의 원인이 된다.

[도움=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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