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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경영전략 은행장에게 듣는다(2)..이순우 우리은행장 “가계ㆍ기업 살리는 구조조정 실시”
뉴스종합| 2013-01-09 09:05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이순우 우리은행장은 9일 “한계 기업과 가계를 퇴출시키는 개념이 아닌 회생과 상생의 구조조정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은행 경영성과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믿고 거래하는 고객에게 어려울 때 보답하는 것이 우리은행의 역할”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리은행은 올 한해 본격화되는 ‘저성장ㆍ저금리’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성장 전략으로 고객 기반 확대 ▷수익구조 개선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중점 추진 과제로 선정했다.

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고객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는 한편 비이자수익 부문의 영업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로 대손 비용을 줄이고 영업점 신설을 최소화해 효율적인 비용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이 행장은 “저성장은 가계와 기업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고 저금리는 금융권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면서 “어려움을 겪는 가계와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은행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하겠다’는 약속은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21일 가산금리체계를 정비해 가계 및 기업 전 고객에게 적용되는 대출금리가 인하했다. 또 대표적인 서민금융 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도 각종 이벤트를 통해 금리를 내리고 저신용자의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하우스푸어를 구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신탁 후 임대(트러스트 앤 리스백) 제도도 새 정부의 가계부채 정책과 연계해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충하는 것도 우리은행의 핵심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동남아시아를 선점해 해외시장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행장은 “올 한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참여 수준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 외에 인도네시아 국가와 기업, 개인을 상대로 영업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은행이 국내 금융기관의 모범적인 해외진출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인적인 욕심”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올해를 ‘참금융 정착의 해’로 지정하고 금융소비자 권익보호와 관련된 각종 제도와 관행을 대폭 뜯어고치기로 했다.이 행장은 “지난해 하반기 우리금융은 ‘참 금융 실천’이라는 목표를 정하고 금융소비자보호에 앞장섰다”면서 “올해도 다양한 지원정책과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으로 참 금융을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늘 새해 첫 업무로 고종황제의 묘가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홍유릉을 참배한다. 올해도 지난 2일 임직원과 홍유릉을 찾았다. 고종황제가 1899년 황실자금과 민족자본으로 세운 대한천일은행의 맥을 우리은행이 이어가고 있다는 정통성과 자부심 때문이다.

이 행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화폐융통은 상무흥황의 본’이라는 창립이념을 되새기게 된다”면서 “우리은행과 함께 해준 국가와 국민에게 참금융을 실천하는 은행의 본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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