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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전 시너지 극대화…동부 종합전자회사 ‘큰걸음’
뉴스종합| 2013-01-09 11:09
동부그룹이 종합전자회사로 본격 도약하기 위한 신호탄을 쐈다. 김준기〈사진〉동부그룹 회장의 종합전자회사를 향한 행보도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 

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다. 동부컨소시엄과 대우일렉 채권단은 대우일렉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2726억원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제시했던 3700억원보다 1000억원가량 낮아졌다.

이로써 지난해 8월 동부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5개월 만에 대우일렉 인수 작업이 마무리된 것이다.

이번 인수에는 첨단 전자산업에 대한 김 회장의 남다른 신념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오래전부터 “미래 첨단 산업인 전자산업을 발전시켜 일본 중국과 경쟁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한국의 전자산업을 주도하는 종합전자회사가 더 나와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동부그룹의 대우일렉 인수는 ‘윈-윈’의 전형 사례로 꼽힌다. 동부로선 동부하이텍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고, 대우일렉 역시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13년 만에 새 주인을 맞으면서 클린컴퍼니로서의 제2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동부그룹은 대우일렉 인수를 계기로 기존 계열사와의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의 전자 분야와 대우일렉의 가전 사업이 힘을 합치면 도약의 모멘텀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백색가전이 장점인 대우일렉의 중저가 중심의 미디엄로 제품과의 화학적 결합에 큰 기대도 걸고 있다.

동부하이텍의 LDI칩ㆍ전력관리칩 등 반도체제품, 동부로봇의 자동화설비ㆍ모터기술, 동부라이텍의 LED, 동부CNI의 전자재료ㆍIT시스템 등의 사업과 연계한 시너지와 그룹 도약의 발판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의 반도체기술과 접목해 스마트가전 분야로 제품을 고도화하고 의료기기ㆍ사무용 기기ㆍ주방기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펼쳐나갈 계기가 됐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대우일렉 인수는 동부가 종합전자회사로 본격적으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은 또 이번 인수를 계기로 그룹의 적극적인 경영 의지를 확인하고, 이에 내부 활력이 배가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번 인수자금은 동부하이텍을 중심으로 한 전자 분야 회사들이 분담하고, 김 회장도 일부 투자해 동부 측 지분은 51%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 투자자들이 49%의 지분을 가진다.

인수에 참여하는 동부 계열사와 계열사별 투자 규모 등 세부 내용은 이사회 등을 거쳐 확정된다.

동부그룹은 인수비용 외에 설비투자 등의 추가 비용은 크게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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