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금 절실한 영세업자 지원 확대…中企대출 작년보다 3조원 늘릴것”
뉴스종합| 2013-01-10 11:47
가계부채 관련 분할상환 증대
소액 신용대출상품 활성화

中·印尼 이어 베트남·미얀마도
현지 인력 채용 등 현지화 강화



김종준〈사진〉 하나은행장은 10일 “올해 중소기업 대출을 지난해보다 3조원가량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지속적인 내수 부진으로 인해 최근 중소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많이 악화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마이너스 3’이다. 경기 침체 지속에 따른 실물경제 악화 우려로 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을 전반적으로 줄이겠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하나은행은 올해에도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지난해 말 현재 하나은행의 중기 대출 잔액은 31조6957억원이다.

김 행장은 “단순히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자금이 정말 필요한 영세 사업자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 위해 정책자금을 적극 활용해 낮은 금리의 대출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온렌딩 대출의 경우 지난해 취급액 1조원으로 금융기관 중 가장 많은 실적을 올렸으며 내년에도 적극적인 취급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 은행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온렌딩 대출은 정책금융공사가 시중 은행에 자금을 공급하면 은행이 심사를 통해 지원 대상 기업에 대출해주는 중소기업 간접 지원제도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 시장에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 채널 인력 배치에 비효율적인 부문이 없는지 검토해 공단, 산업단지 등에 재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계 부채 문제에 대해 김 행장은 “신용대출 고객 지원을 위해 단기 연체자를 위한 장기 분할 상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지원하기 위한 소액 신용대출상품을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며 “고정금리 및 비거치식 분할 상환 주택담보대출 증대를 통해 주택담보대출의 구조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저성장ㆍ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개인 부문에서는 수익증권, 방카슈랑스 등의 판매수수료 확대, 은퇴 세대 관련 비즈니스 확대, 은행의 증권 중개 업무 허용에 따른 증권 계좌 개설 및 매매 주문 위탁수수료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며 “기업 부문에서는 인수ㆍ합병(M&A) 자문, 증권화 비즈니스 등 관련 솔루션 제공을 통해 수수료 수익 증대를 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행장은 또 해외 사업 부문에서의 현지화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은행 해외 사업 부문의 가장 큰 장점은 현지 인력 적극 채용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있다”며 “중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올해는 아세안 국가 간 교역 확대 및 금융 시장 개방에 대비해 베트남과 미얀마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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