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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애널’ 주가조작 강력 제재를
뉴스종합| 2013-01-10 11:56
자칭 전문가라며 케이블TV 증권방송 프로그램에 나왔던 사이버 애널리스트는 사실 사기꾼이었다.

9일 검찰은 낮에 주식을 미리 사둔 뒤 당일 저녁 방송에 출연해 해당 종목을 추천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등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증권방송 전문가 J(34)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J 씨는 개미들의 매수세가 몰려 해당 종목의 주가가 오르면 전량 팔아치워 2011년 11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약 37억원을 벌어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J 씨는 방송 전 본인이 운영하는 인터넷증권카페에서 매달 80만~100만원씩 회비를 내는 유료 회원들에게 추천 종목을 미리 암시해 매수세를 형성하기도 했다.

J 씨는 펀더멘털이 우량한 종목보다는 급등락이 심한 정치테마주 등을 추천했다.

케이블TV에 출연하는 전문가의 말을 믿고 투자했던 개미들만 농락당한 것이다. 이 같은 사이버 애널리스트들의 폐해는 이미 우려됐던 사안이다.

지난해 7월 한국거래소 주최로 열린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불공정거래 규제 대응과제 토론회’에서는 패널들은 자격도, 능력도 불투명한 존재인 사이버 애널리스트에 대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주가 조작에 가담한 사이버 애널리스트의 경우 구속뿐만 아니라 그간 얻은 이익보다 높은 벌금 등을 매겨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적발된 사이버 애널리스트들의 신상명세서 등을 공개해 일반 투자자들이 또다시 피해를 입는 것을 막고, 해당 사이버 애널리스트가 운영하는 인터넷카페 등을 폐쇄 조치하는 방안 등도 생각해볼 수 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사이버 애널리스트를 실시간 감시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 절실한 시점이다.

감독당국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훨씬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면 사이버 애널리스트로 인한 피해는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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