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벤처
“바이오 인식 보안시장 성장성 무궁무진”
뉴스종합| 2013-01-10 11:20
불황불구 매출 年20~30% 신장
美·유럽·중동 110개사 회원확보
부채비율 8%불과 재무구조 건실
평생고용 경영으로 직원사기 진작


세계적인 불황과 혼란, 갈등을 자양분으로 외려 성장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보안장치 관련 산업이다. 

벤처기업 슈프리마(대표 이재원)는 지문, 얼굴 등 바이오 인식기술을 활용한 보안장치로 세계를 제패한 회사. 신원확인ㆍ출입통제ㆍ근태관리ㆍ전자투표용 보안솔루션을 제조해 75%가량을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문인식 모듈은 이미 지난 2006년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을 정도다.

슈프리마는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매출액이 매년 20∼30%씩 늘어나는 중이다. 바이오인식장치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국내보다도 중동을 비롯해 아프리카, 인도 등지의 공공시장에서 먼저 열렸다. 사회적 갈등에 따른 불안증폭,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전자 주민등록사업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를 비롯해 중동, 남미, 아시아 등 신흥시장과 함께 미국, 유럽 등 세계 110여개 회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특히 가나, 카메룬, 가봉, 우간다 등 아프리카 지역 전자주민증사업은 슈프리마가 싹쓸이했을 정도다.

머지않아 출입ㆍ근태관리용 RF(무선주파수)카드나 마그네틱카드는 지문 등 바이오 인식장치로 대체될 전망이다.

슈프리마는 지문인식 모듈, 단말기, 시스템 3개 분야를 골고루 수행할 수 있는 세계 유일 업체다. 최근 지문에 이어 얼굴인식 제품도 상용화해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홍채인식 제품도 도전 중이다. 

이재원 슈프리마 대표가 경기 분당에 있는 자사 전시실에서 지문인식 출입통제장치의 작동 시범을 보이고 있다.

이재원(44) 슈프리마 대표는 “금융, 재정위기 등의 영향과는 상관없이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바이오인식시장은 이제 개화단계로 성장성이 무궁하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인지 2012년 말 현재 부채비율은 8% 정도에 불과하다. 2011년 417억원, 지난해 600억원 등 창업 이래 매년 최대 매출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슈프리마는 지난해 미국의 경쟁업체와 지루한 특허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와 유럽지역 공략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미국시장은 최근 ADI라는 현지 최대 유통회사와 거래관계도 텄다.

이 대표는 “2010년부터 2년가량 끌던 소송문제가 해결돼 매출은 물론 이익률도 늘어날 것”이라며 “북미시장에는 올해 1/4분기부터 본격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슈프리마는 지속 가능성과 평생고용에 경영의 중심을 뒀다. 이 대표는 “직원들이 정년 걱정없이 원하는 기간만큼 일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먼 후대까지 이어지는 자랑스런 기업, 바이오메트릭 분야에서 삼성전자 같은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공대(제어계측공학)를 나와 석ㆍ박사 과정을 마치고, 1997년부터 2001년까지 4년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모바일시스템 책임연구원으로 일했다. 슈프리마는 삼성 재직 중이던 2000년 설립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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