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설 대목 유통업체 생존법 ‘저가’와 ‘고가’ 사이
뉴스종합| 2013-01-13 10:07
-백화점 굴비세트 8만원, 마트 갈치세트 24만8000원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올 설 선물 화두는 역시 가격이다. 불황인 데다 한우, 배 등 인기 상품의 가격이 기상ㆍ수급 상황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대목을 맞은 유통업체로선 가격 안정화에 힘쓸 수 밖에 없다. 그래야 소비자 지갑을 열 수 있어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설 행사 기간에 처음으로 8만원대 굴비 세트(영광 참굴비 실속세트 등)를 내놓는다.지난 추석 9만원에 팔았던 세트가 전체 생선 신장률의 두 배가 넘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기 때문이다. 총 3만여 세트의 굴비 세트를 준비했다. 예약 판매 할인 품목수를 지난 설 대비 30% 확대하고, 가격대도 비슷하게 유지한다.

이 백화점은 한우의 경우 세트 물량을 지난 설보다 10% 늘렸다. 10만원대 실속세트는 30% 물량을 확대했다. ‘화식한우’ 등 프리미엄 세트도 물량을 20% 늘렸다. 특히 지난 명절에 11만원~12만원하던 ‘현대 특선 한우 실속 세트’는 가격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11만원으로 동결했다. 


대형마트인 롯데마트도 ‘알뜰형 소비’가 설 선물의 키워드가 될 걸로 보고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삼고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과일 선물의 특징은 가격이 오른 배만으로 구성하지 않고 사과를 혼합했다는 것.

사과ㆍ배 혼합세트 준비물량을 작년 설보다 2배 가량 늘린 16만 세트를 준비했고, 사과 선물세트도 30% 가량 늘린 9만 세트를 준비했다.

특히, 3만원대의 실속형 혼합과일 선물세트인 ‘통큰 사과ㆍ배 선물세트’ 준비 물량을 작년보다 2배 가량 늘려 6만 세트를 준비했다.

이마트도 저가형 선물세트로 소비심리를 자극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추석에 이어 8000원대 식용유 세트를 마련했다. 작년 설의 경우 1만원이하 선물세트 매출 비중이 8%(2011년 7.7%)까지 늘어남에 따라 올해는 물량을 10~20% 확대 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이런 가운데 다른 마트와 차별화를 위해 고급 선물세트 구성에도 신경을 썼다. 품격을 갖추면서 가격을 낮춘 ‘특선 참굴비 세트 VIP호’(1.5kgㆍ10미)가 22만8000원이다. 제주 바다에서 채낚기로 한마리식 낚아올려 준비한 ‘제주명품 은갈치 VIP세트’(2kgㆍ국산)는 24만8000원에 판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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