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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게임 바운지볼,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 조롱 ‘충격’
뉴스종합| 2013-01-11 21:22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스마트폰 게임 바운지볼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희화화하는 표현이 등장하는가 하면 노 전 대통령을 게임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등장하는 이 게임은 ‘바운스볼’이라는 인기 게임을 패러디해 만든 스마트폰용 게임이다. 공을 튀겨 레벨을 높여가는 단순한 방식의 이 게임에서 문제가 된 것은 공 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게임도구로 사용되는가 하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희화화하고 비하하는 표현들이 수없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게임과정 자체는 특별할 게 없다. 이 게임에 접속하는 유저들은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바닥에 통통 튀기며 험난한 여정을 해 목적지에 도착한다. 만약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한 공이 가시밭길에 닿을 경우, 캐릭터는 생명을 다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노무현 공’이 절벽 등지로 떨어질 때는 비명과 함께 ‘운지(雲地)’라는 소리가 나오도록 설정됐다.  ‘운지’는 ‘구름에서 땅으로 떨어졌다’는 뜻으로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이 노 전 대통령을 죽음을 비하할 때 쓰고 있는 표현이다.

이 게임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은 이것 외에도 또 있다. 바운지볼 시작 초반에는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대사가 등장하는데, 이는 광동제약의 드링크인 운지천 광고에서 배우 최민식이 바위 사이를 뛰어다니다 외쳤던 카피다. 광고는 바위를 뛰어다니는 모습과 함께 ‘운지’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기에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하는 의미로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사용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 게임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 나라의 대통령을, 그리고 대통령의 서거를, 이렇게까지 표현하는 사람들은 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모르겠다. 도가 지나친 것도 정도가 있다”는가 하면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전 대통령에 대한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인간들, 정말 악질이다”는 반응으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shee@heraldcp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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