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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IT 코리아…10년 후에도 보안시장선 ‘게걸음’
뉴스종합| 2013-01-14 11:10
5년전 미래먹거리사업 야심찬 선정
목표달성 3분의 1도 못미쳐 ‘암담’

美·日등 점유율 86% 지배력 막강
국내기업은 내수 치중 경쟁력 약화

작년 세계시장 점유율 1.5% 불과
10년뒤에도 5%대 한자릿수 그칠듯


정부가 지식정보보안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5년전부터 장기적인 육성책을 발표했지만, 목표 당해년도가 도래한 올해 사정과 향후 전망은 암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을 남기고 시장 규모가 목표치의 1/3에도 못 미치고 있다.

14일 한국인터넷진흥원이 펴낸 지식정보보안 산업 심층 분석보고서 ‘시계 지식정보보안 산업 비교분석’에 따르면, 2011년 국내 지식정보보안 시장규모는 45억달러로 점유율은 전체의 1.5%에 그쳤다.

하지만 보고서는 시간이 지나도 저조한 점유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 2%로 소폭 상승한 데 이어, 2020년이 돼야 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10%인 두자릿수에 올라서는 시기는 12년 뒤인 2025년로 예상했다. 


지식정보보안 산업은 암호ㆍ인증ㆍ인식ㆍ감시 등의 보안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생산하거나, 관련 보안기술을 활용해 재난ㆍ재해ㆍ범죄 등을 방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연평균 13% 성장률을 보이는 고부가가치 신성장 산업으로 지식경제부도 2008년 지식정보보안 관련 CEO(대표이사) 10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Securing Knowledge Korea 2013’ 비전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를 현시점에서 비춰보면 빛바랜 청사진에 불과하다. 당시 지경부는 올해까지 국내 시장 규모를 18조4000억원까지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세계 최고수준의 IT인프라를 바탕으로 국가적 지원 역량을 집중할 경우, 일본, 이스라엘 등 지식정보보안 산업 선진국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나라 지식정보보안 산업 규모는 5조8000억원으로 올해 정부가 달성하려는 목표에는 1/3 수준에 불과하다. 또 우리나라는 2015년 점유율이 불과 2%에 머물 전망이지만, 일본과 이스라엘은 2007년 이미 각각 5.7%와 4.1%로 우리나라보다 크게 앞섰다.

이와 함께 지경부는 올해 3조원 이상의 수출을 목표로 잡았지만, 지난해 국내 지식정보보안 산업 수출 규모는 1조3000억원에 그쳤다.

1차적인 원인은 지식정보보안 강국의 지배력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이다. 2009년 기준 세계 지식정보보안 시장에서 미국 41.9%, 유럽 33.5%, 일본 11.3%로 3국의 점유율이 86%에 달했다. 올해 이들의 영향력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래도 여전히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무엇보더 더 큰 문제는 국내 기업들이 내수시장에만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져 수출 부진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물리보안을 제외한 정보보안만 봤을 때 지난해 수출액은 490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8.9% 증가했다. 반면 국내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2012년 매출액이 4489억원으로 2010년 1942억원보다 무려 131% 증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비전 제시 당시 연구개발에 1800억원 규모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사실상 매년 100억원에 그쳐 지금까지 1/3 수준밖에 투자를 못했다”며 투자 미비를 꼽았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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