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누군가를 기다리는 붉은 식탁
라이프| 2013-01-14 10:02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넓은 잎사귀의 관엽식물과 이름 모를 열대식물이 꽉 들어찬 정원에 붉은 식탁이 차려졌다. 뾰족한 촛대와 와인잔, 접시들이 누군가를 기다린다. 그러나 사람은 눈에 안띈다. 적막하다.
홍익대 미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젊은 작가 이용석의 그림 ‘붉은 정원’이다. 이용석은 붉은 먹, 즉 주묵(朱墨)으로 낯선 그림을 그린다. 푸른 나무와 풀도 그는 붉은 색으로 그린다.

온갖 식물이 무성한 정원에는 아주 작은 크기의 코끼리며 기린, 낙타가 숨은 그림처럼 그려져 있다. 작가는 식물과 동물, 공간과 공간을 엉뚱하게 결합시킴으로써 그만의 이상향을 차분히 드러내고 있다.

이용석의 ‘붉은 정원’ 연작을 비롯해 박영하, 이돈순의 작품은 서울 논현동 디사모빌리에서 열리고 있는 ‘그림•가구 예술향유’전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갤러리세인(대표 정영숙)이 기획한 이 전시는 가구와 그림의 어울림을 시도한 ‘아름다운 공간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는 3월17일까지 계속된다.
/yrlee@heraldcorp.com

이용석이 동양의 붉은 먹으로 그린 ‘붉은 정원’. 식물로 가득 찬 정원에 붉은 식탁이 차려졌다. 
                                                                                                                                    [사진제공=갤러리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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