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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TV’ 에서 ‘내 TV’ 로 … 개인화하는 TV CES2013 트렌드
뉴스종합| 2013-01-14 14:31
[라스베이거스 = 홍승완 기자]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인 CES2013이 마무리됐다. 올해 세계 가전 업계의 최대 화두는 스마트였다. 보다 더 편리하고 쉽게 제어ㆍ연결되는 가전제품들이 전시장의 맨앞을 차지하며 미래의 가전제품을 구경하러 온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 개인화 되는 TV = 이번 CES 2013의 가장 큰 특징중의 하나는 TV의 대형화ㆍ초고화질화 경쟁이었다. 한국업체에 뒤진 일본, 중국 업체들은 그간의 격차를 만회하고자 56인치 OLED TV, 4K UHD TV 시제품을 을 공개하는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해외업체들이 대형화와 초고화질화에만 매달리고 있을 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화질 못지않게 진화된 ‘스마트’에 방점을 두며 새로운 흐름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능형 음성인식과 동작인식, 직관적인 사용자환경(UI) 등 사용 편의성이 강화된 스마트TV를 내놨다. 허공에 손가락을 몇 번 움직이는 것 뿐만 아니라 음성으로도 TV의 제어가 가능해졌다. ‘에스-레코멘데이션(S-Recommendation)’으로 대표되는 강화된 콘텐츠 추천 기능도 현지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 지금 TV앞에 앉아있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TV가 기존 시청 이력, 시청습관, 선호도 등을 분석해 선호할 만한 프로그램을 찾아 추천해준다. 사용자는 예컨데 “이번 주말에 볼 만한 프로그램 뭐 있지?”라고 질문만 하면 될 정도로 TV의 스마트 함이 강화됐다. 페이스북 화면에서는 엄지손가락을 드는 동작 만으로 게재된 글들을 추천하는 ‘좋아요’ 입력이 가능하다.

LG전자도 그간 옵티머스G에 적용했던 음성인식 서비스 ‘Q보이스’를 시네마3D 스마트TV에도 탑재했다. 사용자는 리모컨에 음성 명령을 해 TV를 조작할 수 있다. 인터페이스의 측면에서는 구글 OS와 자체 넷캐스트를 활용한 제품을 모두 업그레이드 해서 선보였다.

이러한 변화는 TV의 개인화(Personalization) 추세를 반영한다. 가족 모두의 기기였던 TV가 한사람 한사람을 위한 개인 기기로 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곡면형 OLED TV 역시, 오목한 화면의 중심점에서 볼때 몰입감이 최고조가 된다. 나홀로 시청자가 즐기기 좋은 구조다. 


TV의 개인화 흐름은 제조업체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TV 하드웨어 혁신을 해도 시장을 키우기는 어려웠다”며 “TV 시장이 발전하려면 개인화된(pesonalized) 제품이 돼야 하며 최근의 스마트 TV는 이같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방을 넘어서는 생활가전 = 생활가전기기는 역으로 주방밖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이 적용되어 스마트폰이나 TV등 부엌밖의 기기들과 연결되고 제어되는 제품들이 크게 늘었다.

역시 국내업체들이 이를 주도했다. LG전자는 스마트 홈 서비스를 처음 공개했다. 스마트폰을 가전제품에 가져다 대면 작동되는 ‘원터치 기능’을 적용한 세탁기, 냉장고 등을 패키지로 선보였다. 스마트폰으로 실외에서도 세탁기, 냉장고, 오븐, 로봇 청소기를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다. 간단한 터치만으로 스마트폰에 사전에 입력해놓은 조리방법 대로 오븐이 가동되거나, 식재료의 영수증을 스마트폰으로 찍기만 하면 냉장고에 등록이 되는 기능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대용량 냉장고 T9000에 와이파이 기능을 갖춘 10인치 컬러 LCD를 채용했다. 스마트TV와도 연계돼 TV 시청 중에도 냉장고 상태를 확인하고 조정할 수 있다.

또 TV와 PC, 스마트폰, 냉장고를 연결해 음악 등 콘텐츠를 공유하는 ‘스마트 셰어’ 기능도 강화됐다. 주부들이 주방에서 가전기기를 다루는 동안에도 필요한 정보나 가족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다. 예컨데 서울에 사는 아들 가족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이 사진이 부산의 부모님댁 냉장고로 전송된다.

우리보다 한 발 더디지만 해외 업체들도 스마트 기능을 강화한 제품들을 내놨다. 하이얼은 스마트 기능을 접목한 냉장고·와인쿨러 등 다양한 제품군을 출품했고 도시바는 스마트 홈 솔루션을 선보였다.


▶ 시계, 카메라,기타도 스마트 !! = 스마트 기능은 TV와 생활가전 제품 이외로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자시계로 유명한 일본의 카시오(CASIO)는 블루투스 4.0 기반의 ‘스마트 시계’인 ‘G-Shock’를 선보였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돼 문자메시지나 메일 등을 시계화면을 통해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

카메라 업체들도 스마트한 뇌를 이식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니콘, 후지필름, 소니 등은 와이파이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카메라를대거 선보였다. 즉석 사진기의 대명사인 폴라로이드나 수동 카메라 시대의 명가였던 팬탁스 등도 옛 아날로그 형태의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와이파이 기능이 강화된 스마트 카메라를 내놨다. 겉모양만 보면 옛날 제품들과 구별이 힘들 정도 였다.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AP칩이 들어간 ‘줄 없는’ 전자 기타나 종업원 없이도 커피를 주문할 수 있는 스마트 커피점 등 스마트 기능이 적용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등도 전시장에 등장했다. 

반면 인터넷 시대의 총아였던 PC는 설자리를 잃는 모습이 역력했다. 소니, 도시바 등은 물론 국내업체들까지 노트북 형태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지만 고객들이 원하는 스마트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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