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금인상 호재 이미 반영
전문가들은 호재가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한국전력 주가가 추가 상승보다는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 주가는 지난해 11월 13일 2만6050원을 저점으로 두 달 새 34%가량 급등했다. 지난해 말 3만원을 돌파하더니 올 들어서도 연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기아차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전기요금은 전일을 기점으로 4.0% 인상됐다. 요금이 4% 오르면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은 연간 기준으로 1조9000억원 늘어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빨리 인상된 부분을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9500억원 상향 조정한다”며 “올해 원/달러 환율이나 유가가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6년 만에 순이익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에도 추가 상승여력은 많지 않다. 윤 연구원은 “1월에 요금을 인상한 이유 중 하나가 차기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중 추가 요금인상 가능성은 낮다”며 “가장 큰 호재인 요금인상 재료가 소멸된 만큼 주가는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목표주가 평균은 3만8267원이다. 현 주가 대비 상승여력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유진투자증권은 목표가로 3만5000원을 제시해 사실상 추가 상승은 힘든 것으로 봤고, 대신증권이 4만3000원으로 가장 높게 제시했다.
밸류에이션은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순자산(PBR) 비율 0.41배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