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정크본드 다시 인기…글로벌 경제 회복 신호탄?
뉴스종합| 2013-01-15 11:08
과잉현금 쌓아놓은 투자자들 돈 몰려
FT “금융위기 위험성 줄었다는 반증”



투기등급 채권인 정크 본드가 인기를 모으면서 2013년 글로벌 금융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5일 미국 금융시장에서 정크본드가 새해 들어 투자등급 채권 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클레이의 채권 펀드 수익률지수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 달러화 표시 정크 본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1.3%의 수익을 거뒀다. 반면 투자 등급 채권 투자의 수익률은 -0.15%에 그쳤다.

정크 본드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것은 가장 낮은 등급인 트리플 C 채권으로 올 들어 투자 수익률이 2%에 달한다. 트리플 C 채권의 금리도 평균 8.2%로 1년 전의 11.5%보다 낮아졌다. 유럽의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도 이달 들어 1.7%를 기록해 투자 등급 채권 수익률을 앞질렀다.

글로벌 펀드 정보업체인 EPFR에 따르면 지난주 미 금융시장에서 하이일드 펀드에 투자금 유입 규모는 지난해 9월 이래 최대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GMP증권의 채권 투자 담당이사인 애드리언 밀러는 “과잉 현금을 쌓아놓고 있고 투자처를 찾고 있는 투자자들이 하이일드에 몰리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정크 본드에 투자하는 고수익 고위험 추구 하이일드 펀드는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도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에 투자 심리 전환의 신호로 여겨진다.

FT는 정크본드 금리가 6% 이하로 내려간 것은 투자자들이 글로벌 금융 위기의 위험성이 줄어들고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견고하다고 믿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에서 정크 본드 투자 수익률은 15%로 고위험 대비 높지 않았다. 때문에 세계 최대 채권 투자사인 핌코나 세계 최대 자산관리사인 블랙락 등이 잇따라 정크본드 투자 경보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이 연초부터 고공행진을 시작하면서 과열 주의보가 나온다.

이에 대해 GMP의 밀러 이사는 최근의 고수익에도 불구하고 올해 하이일드 채권 투자의 연간 수익률을 보수적인 수준인 6.5%로 내다봤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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