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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타일 고수” ML진출 류현진 배짱으로 승부한다
뉴스종합| 2013-01-15 11:42
한국 국가대표 투수서 국제무대로…
LA다저스내 경쟁자들 제치고 선발 조기 안착 주목



“한국 최고의 투수에서 다저스 이끄는 ‘제2의 찬호팍’으로.”

추신수 홀로 외롭게 활약하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한국산(産) 에이스가 상륙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국내 야구는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주목을 받았던 류현진(26)이 6년간 3600만달러(약 390억원)에 전통의 명문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세계 최고의 타자들을 상대한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여러 가지 면에서 국내 야구사에 기록될 만한 족적을 남겼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번째 선수이며, 한국 야구의 개척자인 박찬호가 오랜 기간 몸 담았던 LA 다저스에 입단했다는 점도 그렇다. 30개팀 중 가장 투수진이 강력한 다저스에서도 선발투수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물론 갈 길은 멀다. 다음달 팀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현재 다저스에서 선발투수 자리를 노리는 선수는 8명이나 된다. 류현진으로서는 만만찮은 경쟁자들을 제쳐야 한다. 국내 야구에서는 공격적인 피칭과 많지 않은 구종으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지만, 메이저리그는 차원이 다르다. 선발로 나서는 타자라면 1번부터 9번까지 한방을 때릴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고 배트 스피드와 컨택트 능력도 뛰어나다. 직구의 볼끝도 더 날카로워야 하고, 체인지업의 각도도 예리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류현진의 넉넉한 체격처럼, 넘쳐나는 자신감이다. 류현진은 미국에 적응하기 위해, 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는다. 최근 국내 한 호텔의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한 류현진은 “한국에서의 내 스타일을 고수할 것이다. 미국이라고 특별히 투구스타일을 바꾸지 않겠다”며 두둑한 배짱을 보였다. 또 “투수라면 삼진을 많이 잡아야 한다. 미국에서도 삼진을 많이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과 함께 다저스를 이끌어갈 동료들의 면면이 화려하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몸값이 1억달러를 넘나드는 올스타급 외야진(맷 켐프, 칼 크로포드, 안드레 이디어)을 비롯해 에드리안 곤잘레스, 헨리 라미레스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박찬호 시절 그의 동료 몬데시, 피아자, 벨트레 등의 이름을 줄줄 외웠던 국내 팬들에게 이들의 이름 역시 곧 친숙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오는 4월 2일(현지시간)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 개막전을 치르고 6~8일 피츠버그와 홈 3연전을 이어서 갖는다. 류현진의 데뷔 첫 상대는 이 두 팀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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