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김연아가 화려한 날개짓을 시작했다. 그녀를 다시 본다. 그것만으로도 벅차다. 그런데 두 번의 복귀 무대를 통해 본 김연아의 몸짓이 심상치가 않다. 올해 다시 그녀가 세계 피겨계를 평정할 조짐이 보였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지난해 NRW트로피 대회와 지난 6일 종합선수권 우승으로 소치 올림픽을 향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둘 다 200점을 넘겼다. 종합선수권에서는 역대 두번째로 높은 210.77점을 기록했다. ‘조금 후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오랜 공백을 딛고 제 2의 피겨인생을 시작하는 김연아에겐 과한 점수가 아니다. 연초부터 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할만큼 기량 역시 전성기에 가까웠다. 다시 ‘연아천하’를 예견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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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1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94.50점으로 2위를 차지한 김연아가 2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을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 끝난 2011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후 다음날 이어진 프리스케이팅에서 잇단 실수로 일본의 안도 미키에 이어 2위를 차지 했다. 김연아가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
특히,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6년만에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는 NRW트로피 때 지적받았던 스핀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어딘지 무뎌졌다’던 스텝 연결과 점프도 훨씬 부드러웠다. 공백기간을 감안하지 않고 보아도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그런데, 아직 100%가 아니라고 한다. 오는 3월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더욱 ‘향상된’ 김연아를 보게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어쩌면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당시의 모습까지 기대해도 좋다.
전 세계 피겨팬들은 다시 ‘뱀파이어와의 키스’의 매혹적인 김연아, ‘레미제라블’의 우아한 김연아에게 마음을 뺏길 것이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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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와의 경쟁 구도 역시 피겨팬들에겐 또다른 즐거움이다. 그러나 아사다 마오는 이제 ‘맞수’라는 표현도 민망할 만큼 이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연아의 성공적인 복귀 소식에 아사다는 성공률 50%에 불과한 트리플 악셀을 다시 프로그램에 넣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자칫 ‘들러리’가 될지 도 모른다는 전망까지 쏟아진다.
피겨인생 2막에서 경쟁상대는 오로지 김연아 자신뿐이다. 2막의 주인공 연아가, 1막의 연아를 능가할 수 있을까. 그 끝은 어디일까. 올림픽 2연패는 과연 가능할까. 바로 그 지점이 전 세계 팬들의 관전 포인트이다.
더욱이 3월 세계 서수권 대회는 등수에 따라서 더 많은 한국 피겨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권을 받는다. 팬들의 기대 뿐만 아니라 후배들의 미래까지 짊어지고 대회에 임한다. 혼자가 아니다. 함께 ‘비상’하는 김연아의 2013년은 더욱 아름답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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