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 등 실적 기대감 힘입어
CJ제일제당·농심등 최고가 기록
최근 음식료주(株)가 가격인상에 따른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잇달아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농심, 대상, 무학, 풀무원홀딩스 등 음식료주들은 올해 들어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매일유업, 빙그레, KT&G 등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음식료주가 크게 오르는 것은 업체들이 제품가격을 올리면서 올해 실적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올해 CJ제일제당은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에 공급하는 된장과 고추장, 쌈장 가격을 출고가 기준으로 평균 8.4% 올렸다. 지난해 무학과 하이트진로는 소주 출고가격을 각각 8.57%, 8.19% 인상했다. 대상FNF는 김치 가격인상을 두고 주요 대형마트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화 강세라는 우호적인 환경도 음식료 주가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원가부담이 완화되면서 수익성이 전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음식료주의 강세가 계속될 것인지에 대한 예상은 엇갈린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인상을 통해 확보된 매출ㆍ이익 성장과 함께 원/달러 환율하락에 따른 실적 확대로 올해 상반기까지 음식료업종의 투자매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음식료주의 상승국면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2011년 이후 2년간 주가가 오르면서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에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 업체들이 가격인상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면서 “새 정부에서는 가격인상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매물이 쏟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plat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