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싱크탱크’ 미래전략수석… ‘손발’ 국정기획수석
뉴스종합| 2013-01-22 11:15
박근혜 정부의 큰 그림을 그리고 실행에 옮길 ‘머리’와 ‘손발’로 미래전략수석과 국정기획수석이 신설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2일 청와대에 신설될 두 수석실의 임무에 대해 ‘싱크탱크’와 ‘손발’로 요약했다.

미래전략수석은 이름 그대로 향후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이다. 녹색성장과 과학기술, 정보통신, 기후변화 등 미래 어젠다를 다룰 전망이다. 정부 내 신설될 미래창조과학부, 또 향후 그 역할이 늘어날 환경부를 포괄하는 셈이다. 현 정부 청와대의 미래전략기획관, 녹색성장기획관, 대외전략기획관 등을 흡수 통합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강조한 창조경제도 미래전략수석의 몫이다. 창조경제를 실천에 옮기기 위한 신성장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등은 미래전략수석실의 핵심 업무가 될 수밖에 없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미래전략수석실은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기후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국가 미래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포괄적인 업무 범위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자칫 ‘보이지 않는’ 옥상옥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래 전략이라는 이유로 경제와 고용, 복지를 담당하는 수석실 및 정부 부처의 업무를 좌지우지할 경우, 청와대 컨트롤타워 내 불협화음을 우려한 것이다.

청와대 내 또 다른 신설 조직인 국정기획수석은 박 당선인의 사실상 손발 역할을 담당한다. 김 위원장은 국정기획수석과 관련해 “대통령의 국정 어젠다를 추진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했다”며 “국정 전반을 기획 조정하고 국정 어젠다를 책임 있게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국정기획수석실은 현 정부 중반 기획관리실로 이름이 바뀌면서 위상이 다소 약화됐지만, 박 당선인이 막중한 역할을 부여하며 예전의 위상을 되찾아준 셈이다. 일각에서는 국정기획수석이 새 정부 청와대 실세인 비서실장과 함께 사실상 경제와 사회, 정무 등 업무 전반에 관여하는 부실장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일종의 총괄 간사 역할인 셈이다.

유민봉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는 “국정기획수석실에는 기획비서관과 국정과제비서관이 있고, 미래전략수석실에는 과학기술, 정보방송통신, 기후변화까지 3개의 비서관 자리가 있다”며 이들 신설 수석실의 위상을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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