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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순익 10년만에 첫 감소…주가 10%급락…460弗 위협
뉴스종합| 2013-01-24 11:53
스티브 잡스의 빈자리는 컸다. ‘아버지’ 잡스의 그늘을 벗어난 아이폰은 외면받았고 애플은 결국 시장의 기대를 저버렸다. 앞날은 더 암울하다.

애플이 23일(현지시간) 내놓은 2013 회계연도 1분기(2012년 10~12월) 실적은 초라했다. 스스로 내놓은 다음 분기 전망은 더 우울했다.

애플은 이날 장 종료 후 실적발표를 통해 545억달러 매출에 131억달러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463억달러) 대비 17.5%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30억8000만달러로 2000만달러 늘어난 데 그쳤다.

주당 순이익은 13.87달러에서 13.81달러로 3.5% 감소하며 10년 만에 첫 하락했다. 애플의 순익 하락으로 삼성전자보다 50%가량 높았던 순이익 격차는 올 2분기 이후 30%대로 좁혀질 전망이다.

아이폰은 4780만대를 판매해 전년동기 3700만대에 비해 29% 증가했지만 시장의 전망치를 밑돌았다. 지난해 9월 아이폰5 출시를 계기로 아이폰 판매량은 5000만대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빗나갔다.

아이패드는 2290만대를 팔아 1년 전 1540만대에 비해 48% 이상 증가했지만 맥 컴퓨터는 520만대에서 410만대로, 아이팟은 1540만대에서 1270만대로 각각 판매량이 줄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분기 매출 540억달러 돌파, 7500만대의 iOS 디바이스 판매라는 실적을 이뤘다”며 “혁신과 세계 제일의 제품을 만드는데 집중한 노력의 결과”라고 자평했지만 공허했다.

실제 이날 애플의 주가는 장중 1.83%가량 상승했지만 폐장 이후 초라한 성적표 탓에 시간외거래에서 10% 이상 급락하며 460달러 선을 위협받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미 애플의 주가가 올 1분기 안에 425달러 선까지 떨어지며 추락한 기업(Broken Company)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들려온다.

류정일 기자/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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